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5월부터 시작되는 풍수해 시기를 앞두고 수방시설 및 수해취약지역을 일제히 점검하고 정비했다고 27일 밝혔다.

노원구는 민간 및 공공 공사장 16개소, 하천 4개소 총 19.9km, 옹벽‧급경사지‧산사태·낙석 우려지역 등 사면시설 18개소,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199개소 등 점검대상 총 285개소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점검을 실시했다.

가배수로 등 배수처리 기능이 확보돼 있는지, 하류지역 토사유출 방지를 위해 충분한 침사지가 설치돼 있는지, 하천시설에 결함은 없는지 등을 살피고 빗물 펌프장, 수문 등 수방시설물의 시험가동을 실시했다.

그 결과 중대한 결함은 없었으나 경미한 사항 총 60건을 적발, 현재까지 중랑천 하상의 퇴적토 준설을 비롯해 34건에 대해 조치를 완료했다고 노원구청은 전했다. 하수관로 준설, 빗물받이 세정 작업 등 나머지 26건은 현재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구는 ‘인명피해 우려지역’을 별도 지정해 관리한다. 지난해 서울시에서 발생한 풍수해 피해로는 인명피해(사망) 8명, 시설피해 2만여 건에 달한다. 노원구는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사유시설 피해 132건, 공공시설 피해 110건, 수목전도 등 14건이 발생했다.

노원구는 기존 관리 중이었던 인명피해 우려지역 9개소에 더해, 산사태취약지구, 반지하주택, 하천변 산책로 등 추가 위험지역 29개소를 발굴, 총 38개소에 대해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풍수해관리시스템에 등록해 소관부서에서 관리카드와 주민대피 계획을 작성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면밀히 준비한다. 경찰서, 소방서 등 유관기관에도 해당 지역을 알려 점검 협업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저지대 침수방지시설 설치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2015년부터 침수가 우려되는 지하 주택에 물막이판, 역류방지시설 등을 설치했다. 21년 223가구, 지난해 303가구로 현재까지 총 752가구를 지원했다. 올해는 250가구 설치가 목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자연재해를 피할 수는 없지만, 피해를 줄여 구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고자 구청 전 직원이 만전을 기하는 중”이라며 “만일의 사태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하고, 동네 곳곳을 면밀히 살피겠다”라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