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용의 한류 이야기] AI기반 대중문화 콘텐츠, 윤리 로드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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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AI가 가장 많은 역할을 하는 분야 중 하나가 대중문화 제작이라는 점에서 문화산업계 역시 AI 기반 문화 콘텐츠 제작과 이에 관련된 윤리 문제에 직면해 있다. 실제로 ‘에스파’나 ‘K/DA’ 등 AI로 만들어진 K팝 그룹이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정이’(2003) 역시 AI 사이보그 전사와 이에 따른 윤리 문제를 다루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웹툰 플랫폼은 AI를 이용해 웹툰 제작을 시도하고 있다. 올 1월 미국에서 열린 한 학회에서는 “2025년까지 문화 콘텐츠 제작에서 90% 이상이 AI 기술의 도움을 받거나 이에 기반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AI 관련 윤리 문제가 현실화되면 해당 제품과 기업은 치명상을 입게 된다는 점이다. 페이스북이 메타로 사명까지 교체해야 했던 이유 역시 기업 윤리 문제와 직결돼 있다. AI 기반 문화 콘텐츠 제작이 급증하면서 한국도 이런 문제를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최근 세계 문화시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대중문화가 한류 콘텐츠라는 데 이견은 없다. 중요한 것은 문화 콘텐츠 제작부터 소비에 이르기까지 한류는 하나의 작품이나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 한국이라는 국가를 상징하고 있다는 점이다. 급증하는 AI 기반 한류 콘텐츠가 윤리 문제를 일으킬 경우 그 피해는 상상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정부와 문화산업계, 그리고 관련 학계는 한편으로 AI 기반 문화 콘텐츠 제작 역량을 확대해나가되 다른 한편에선 필요한 윤리 제정을 단행해야 한다.
2020년대 들어 메타버스, 챗GPT, AI 기반 문화 콘텐츠 제작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는 AI와 인간이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가 매우 중요해졌다. 챗GPT가 대학에서 학생들의 글쓰기 윤리 문제를 재고하게 만든 것처럼, 급증하는 AI 기반 문화 콘텐츠 제작과 이에 따른 윤리 문제는 문화산업계 전체가 미리 대비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진달용 사이먼프레이저대 특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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