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용의 한류 이야기] 소재는 거들 뿐, 슬램덩크로 본 스토리텔링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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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만화 ‘슬램덩크’의 영화판 애니메이션으로 1월 4일 개봉한 지 열흘 만에 80만 관객을 돌파했다. 한국 영화 중 1위를 유지하던 ‘영웅’을 밀어내고 2023년 신년 초 영화관을 달구는 중이다. 영화가 상영된다는 소식이 나올 때부터 이미 많은 팬은 “1990년대 초 주간소년 챔프를 통해 만화를 볼 때부터 슬램덩크를 좋아했다”며 추억몰이를 하고 있기도 하다.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와 김태리 남주혁 주연의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에서 이미 증명된 바대로 1990년대를 회상하는 복고풍 대중문화 인기 현상이 지속되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슬램덩크’는 일본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만화로 일본에는 1990년에 그리고 한국에는 이보다 2년 늦은 1992년부터 연재된 농구 만화다. 당시 한국에서는 농구가 최고 인기를 끌던 시기였다. 이상민 허재 서장훈 문경은 우지원 현주엽 등 이름만 들어도 잘 알 수 있는 선수들이 프로와 대학선수로 활약할 때로, 한국 농구 전성기였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30년 만에 영화판 애니메이션으로 한국 극장가에 복귀한 슬램덩크는 웹툰 기반 영화나 드라마가 잇따라 성공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한다. 최근 몇 년 동안 한류에서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대중문화가 웹툰이고, 웹툰을 토대로 만든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은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킹덤’ ‘지금 우리 학교는’ ‘DP’ ‘스위트 홈’ ‘신과 함께’ 그리고 ‘신의 탑’ 등이 웹툰에서 발전된 작품이다. 과거 한류가 완성된 영화나 드라마를 나라별로 작품당 또는 회당 판매한 것에 비해 이들 해당 작품은 대부분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서 동시에 소비되는 형태로 진출한다는 새로운 특징을 만들어 가고 있다.
만화는 일본과 미국에서 이전부터 영화와 드라마의 원천 소재로 많이 사용됐다. 슬램덩크처럼 일본 만화가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등으로 발전된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다만 일본 만화 기반 영화나 드라마 제작이 주춤하는 사이 한국 웹툰 기반 영화와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웹툰을 포함하고 있는 만화산업은 2019년부터 영화 수출을 능가할 정도로 한류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020년 영화가 540억원어치를 수출할 때 한국 만화는 620억원에 달하는 수출을 달성했다. 웹툰은 특히 원천소재로서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같은 외국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돼 해외에서 인기리에 소비되고 있다.
일본 만화 슬램덩크가 30년 만에 애니메이션으로 재등장하고, 한국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이 드라마 등으로 제작되면서 대중문화 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천소재로서의 스토리라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만화나 웹툰으로 많은 인기를 끌게 된 이후 여러 형태의 스크린 문화로 거듭 태어나는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이 경제적·문화적 효과를 배가하기 때문이다. 슬램덩크 역시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1998년 SBS에서 TV 만화로 제작돼 방영된 바 있다. 지식재산권(IP)을 토대로 다양한 형태의 대중문화로 거듭날 수 있으니 웹툰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 분명하다.
웹툰을 바탕으로 한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은 한류의 미래를 가늠할 새로운 동력이다. 현재 국내외 영화계와 방송계는 신선한 소재를 찾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다. 웹툰은 기존의 소설이나 영화 시나리오에 비해 다양한 장르와 소재를 다루고 있는 데다 한국 특유의 사회문화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한류가 현재보다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한국적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웹툰 기반의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의 발전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양질의 스토리를 만들어 내고, 이를 바탕으로 한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의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인 뒷받침 역시 마련돼야 할 때다.
진달용 사이먼프레이저대 특훈교수
‘슬램덩크’는 일본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만화로 일본에는 1990년에 그리고 한국에는 이보다 2년 늦은 1992년부터 연재된 농구 만화다. 당시 한국에서는 농구가 최고 인기를 끌던 시기였다. 이상민 허재 서장훈 문경은 우지원 현주엽 등 이름만 들어도 잘 알 수 있는 선수들이 프로와 대학선수로 활약할 때로, 한국 농구 전성기였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30년 만에 영화판 애니메이션으로 한국 극장가에 복귀한 슬램덩크는 웹툰 기반 영화나 드라마가 잇따라 성공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한다. 최근 몇 년 동안 한류에서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대중문화가 웹툰이고, 웹툰을 토대로 만든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은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킹덤’ ‘지금 우리 학교는’ ‘DP’ ‘스위트 홈’ ‘신과 함께’ 그리고 ‘신의 탑’ 등이 웹툰에서 발전된 작품이다. 과거 한류가 완성된 영화나 드라마를 나라별로 작품당 또는 회당 판매한 것에 비해 이들 해당 작품은 대부분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서 동시에 소비되는 형태로 진출한다는 새로운 특징을 만들어 가고 있다.
만화는 일본과 미국에서 이전부터 영화와 드라마의 원천 소재로 많이 사용됐다. 슬램덩크처럼 일본 만화가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등으로 발전된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다만 일본 만화 기반 영화나 드라마 제작이 주춤하는 사이 한국 웹툰 기반 영화와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웹툰을 포함하고 있는 만화산업은 2019년부터 영화 수출을 능가할 정도로 한류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020년 영화가 540억원어치를 수출할 때 한국 만화는 620억원에 달하는 수출을 달성했다. 웹툰은 특히 원천소재로서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같은 외국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돼 해외에서 인기리에 소비되고 있다.
일본 만화 슬램덩크가 30년 만에 애니메이션으로 재등장하고, 한국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이 드라마 등으로 제작되면서 대중문화 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천소재로서의 스토리라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만화나 웹툰으로 많은 인기를 끌게 된 이후 여러 형태의 스크린 문화로 거듭 태어나는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이 경제적·문화적 효과를 배가하기 때문이다. 슬램덩크 역시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1998년 SBS에서 TV 만화로 제작돼 방영된 바 있다. 지식재산권(IP)을 토대로 다양한 형태의 대중문화로 거듭날 수 있으니 웹툰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 분명하다.
웹툰을 바탕으로 한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은 한류의 미래를 가늠할 새로운 동력이다. 현재 국내외 영화계와 방송계는 신선한 소재를 찾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다. 웹툰은 기존의 소설이나 영화 시나리오에 비해 다양한 장르와 소재를 다루고 있는 데다 한국 특유의 사회문화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한류가 현재보다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한국적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웹툰 기반의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의 발전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양질의 스토리를 만들어 내고, 이를 바탕으로 한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의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인 뒷받침 역시 마련돼야 할 때다.
진달용 사이먼프레이저대 특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