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외딴 무인도 2억원대에 매물로

접근 어렵고 거주도 못하는데 각국서 높은 관심

스코틀랜드 남서부 해안에서 조금 떨어진 한 무인도가 시작가 15만파운드(약 2억5천만원)에 매물로 나오자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제의 매물은 스코틀랜드 남서부 덤프리스 갤러웨이 지역에 소재한 바로코섬이다.

축구장 약 14개가량 면적(약 10만㎡)의 이 섬은 지난주 영국 현지 부동산중개업체 갤브레이스에 매물로 등록됐다.

인근에서 가장 큰 마을인 게이트하우스 오브 플릿에서 약 10㎞ 떨어져 있으며 글래스고에서 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있다.

섬에 도달하려면 배를 타야 하지만 썰물 때는 사륜오토바이(ATV)를 타거나 도보로도 갈 수 있다.

스코틀랜드 정부는 이 섬이 포함된 지역을 '과학적 특별관심지역(SSSI)'으로 지정한 상태다.

이 때문에 섬에서 주택이나 기타 건조물의 건축 허가를 받기가 매우 까다롭다.

전기도 없기 때문에 오래 머물려면 태양광 발전기를 써야 한다.

NYT는 "섬에 접근하기도 어렵지만 그곳에서 오래 머물기는 더 어렵다"며 "그런데도 영국은 물론 이탈리아, 독일, 노르웨이, 미국 등지에서 50명이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이 섬을 갖고자 경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바로코 섬은 추가 매수 희망자를 모은 다음 비공개 입찰을 거쳐 최고가를 써낸 사람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매물을 등록한 중개사 데이비드 코리 씨는 "이런 부동산은 보통 유서 깊은 농장이 소유했다가 이제 더는 사용하지 않아 내놓는 경우가 많다"면서 "토지 이용 변화에 관한 세계적 관심, 그리고 땅과 다시 연결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존재는 이런 종류의 부동산이 새로운 시장과 가치를 발견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섬의 매력에 대해 "이곳은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광과 해안선, 광활한 숲을 가졌지만 인구도 적고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라고 소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