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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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엠폭스(원숭이두창) 환자가 최근 사흘 동안 10명이 추가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국내 엠폭스 환자가 지난 21일과 22일 각 4명, 23일 2명 등 총 10명이 추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30명이 됐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된 10명 모두 증상 발현 3주 이내에 해외 여행력이 없어서 국내 감염으로 추정된다.

거주지는 서울 6명, 경기 3명, 경북 1명이었다. 내국인이 9명, 외국인은 1명이었다.

질병청은 이들 모두 감염 위험에 노출된 적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감염 경로와 접촉자에 대한 상세 역학 조사를 실시 중이다.

확진자들에게서는 공통적으로 발진이 확인됐고, 피부통증을 동반한 피부병변이 나타났다. 4명은 의료기관에 신고했고, 5명은 질병관리청 콜센터 문의, 1명은 보건소에 직접 방문해 인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격리병상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환자들의 상태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엠폭스는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으로, 대부분 2~4주 후 자연 치유되고 치명률은 1% 미만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작년 6월 처음 발생했는데, 지난 7일 확진된 6번째 환자 이후 발생한 환자 25명 모두 국내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9일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지나 16일 기준 엠폭스 확진자는 총 110개국에서 8만7039명이었고, 남성이 96.4%로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18~33세의 젊은 층 남성이 그중에서도 79.2%를 차지했다. 엠폭스 확진자 중 1만8946명에 대해서는 감염경로가 확인됐는데, 82.1%(1만5564명)가 성적 접촉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도 성소수자 간 밀접 신체 접촉으로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파악하면서 엠폭스 전파를 막기 위한 해법으로 익명 검사를 제안하고 있다.

질병청은 추가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예방 수칙과 증상을 알리고 신고를 독려하는 한편 고위험시설의 위치를 소개하고 있다. 고위험군 이용 시설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감염 예방수칙 준수 안내문도 제작·배포했다.

질병청은 "엠폭스는 백신, 치료제, 진단 역량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 현 방역 대응 역량으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라며 "신고자의 개인정보를 철저하게 보호하고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가까운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진료, 검사를 받아달라"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