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이 극심해지면서 돈 줄이 마른 건설사들이 하나 둘씩 문을 닫고 있습니다.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중소 건설사에서 중견 건설사로 위기가 확산되며 다음 달이면 건설사들이 줄도산할 것이라는 '5월 위기설'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먼저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동탄2신도시에 위치한 한 공사 현장입니다.

도급 순위 133위의 중견 건설사이자 범현대가 기업으로 알려진 에이치엔아이엔씨가 짓는 지식산업센터로, 지난해 연말 분양까지 했지만 현장은 사실상 방치된 상태입니다.

[현장 관계자: 현재는 (공사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언제 재개될 지) 저희로선 알기 어렵고요.]

해당 건설사가 인근에 지은 주상복합 아파트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공사 기간이 늘어나며 어렵게 준공 승인을 받긴 했지만 하자 보수를 위한 AS 센터는 문을 닫았고, 상가의 경우 하도급 업체에 장비 대금을 주지 않아 정상적인 입주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2년 전만 하더라도 연 매출 2,800억원 이상을 올렸던 회사의 상황이 급속히 악화된 건 경기 침체와 부동산PF 위기로 유동성이 막히면서부터입니다.

지난해 8월 강원도 속초에 분양했던 테라스하우스에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며 자금난을 겪었고, 수도권 다른 현장까지 멈추며 결국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된 겁니다.

문제는 이처럼 무너지는 건설사들이 급속도로 많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5곳의 종합 건설사가 부도 처리됐는데, 올해는 석 달 만에 3곳이 부도를 맞았습니다.

실제로 폐업을 신고한 종합 건설사는 지난 20일 기준 143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급증했습니다. 전문 공사업까지 합치면 그 수치는 1,130곳으로 대폭 늘어납니다.

[건설업계 관계자: 시멘트 부족 등 원자재 수급난으로 공사가 멈춘 적은 있어도 건설사 도산 위기 때문에 (동시다발적으로) 멈춘 사례는 드물었죠. 여러가지로 계속 주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심각하게 보고 있고요. 전체적인 건설 시장을.]

때문에 일각에선 다음 달 건설사 줄도산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5월 위기론'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방서후기자 shbang@wowtv.co.kr
건설사 하루에 한 곳 문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