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천시장·예술허브 이전위기 속 대구 북구의원들 '해외연수'
대구 북구 구의원들의 최근 해외연수가 논란이다.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에 이어 산격동 경북도청 옛터에 들어설 예정이던 대규모 문화예술시설 사업까지 달성군으로 이전될 위기 속에 진행된 해외연수여서 뒷말을 낳고 있다.

18일 북구의회에 따르면 구의원들과 의회사무국 직원 25명은 약 1억원을 들여 지난 3∼12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 유럽 연수를 다녀왔다.

이들이 8박 10일 동안 방문한 공공 기관은 페스트 카운티 의회, 프랑크푸르트 시청, 뮌헨 고용센터 등 5곳이다.

이외에는 벨베데레 궁전, 호엔잘츠부르크성 등 관광지들도 다녀왔다.

최근 북구는 경북도청 옛터(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 짓기로 한 문화예술허브 사업을 달성군에 내줄 위기에 처했다.

대구시는 매천시장에 이어 문화예술허브 사업을 달성군으로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지난 5일 발표했다.

매천시장·예술허브 이전위기 속 대구 북구의원들 '해외연수'
북구의회는 지난 17일 임시회를 열고 문화예술허브 사업 이전을 반대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했지만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북구의회는 매천시장 이전 발표 때도 결의안 채택 후 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않았다.

북구 구민 황모(54)씨는 "아직도 세금 낭비성 해외연수를 가는 게 안타깝다"며 "성명서만 발표할 게 아니라 정치력을 발휘해서 북구 발전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민 우모(25)씨는 "놀러 다닌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게끔 북구를 위해서 열심히 해줬으면 한다"며 "눈에 보일 수 있는 성과를 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북구의회는 앞으로 주민들과 소통을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차대식 북구의회 의장은 "주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지속적으로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기초의회에서 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