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세계 최대 산업용가스 기업 린데로부터 5000억원 투자유치
해외투자 유치 등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지사가 세계 최대 산업용가스 제조기업인 린데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받았다. 수원시는 반도체 소재 기업인 인테그리스사 종합연구소를 유치하는 협약도 맺었다.

경기도는 김 지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코네티컷주 댄버리의 린데사 본사에서 산지브 람바 회장과 '수소차 충전용 수소 및 산업용 가스 생산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발표했다.

린데는 10년 동안 5000억원을 투입, 버스 등 대형 수소 차량용 충전시설을 경기도에 설치하고 반도체 공정용 산업용 가스 양산 확대도 추진한다.

린데는 지난 1월 3일 경기도와 2031년까지 평택현곡산업단지에 1500억원을 투입해 산업용 가스 생산시설을 확대하는 내용의 투자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에 3개월만에 추가 투자 협약을 약속했다.

김 지사는 "린데사의 투자로 한국 반도체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투자 규모는 물론 수소 생태계 활성화와 탄소제로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환영한다"고 말했다.

산지브 람바 린데 회장은 "우리도 2035년까지 탄소집약도를 35% 감소시키겠다는 '35 by 35' 목표와 함께 2050년까지는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클린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서 경기도가 저탄소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협력하고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1897년 설립된 린데는 산업용 가스 생산 및 엔지니어링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32%를 차지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린데코리아는 1975년 설립 후 용인, 평택, 탕정, 청주 등에서 연 95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동연, 세계 최대 산업용가스 기업 린데로부터 5000억원 투자유치
김 지사와 이재준 수원시장은 코네티컷주 댄버리 인테그리스 기술센터에서 제임스 A. 오닐 인테그리스사 수석부회장과 '반도체 소재 연구소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인테그리스는 소재 개발 및 프로세스 솔루션 제공을 위한 종합연구소를 수원시에 설립하기로 약속했다. 인테그리스는 최근 경기도에 있는 반도체 소재 생산기업 캐봇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핵심 케미컬 생산기업인 ATMI사를 차례로 인수, 통합 연구 개발센터 구축이 필요하다. 인테그리스 종합연구소가 한국에 들어서면 석·박사급 고급 인력 등 약 150명 규모의 연구개발 관련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진다.

김 지사는 "인테그리스사가 아시아 최대 반도체 소재 통합 연구소 투자를 경기도에 하기로 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연구소에 이어 경기도에 제조시설 증액투자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인테그리스사의 투자가 계속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닐 부회장은 "경기도와 수원시가 반도체 제조업에서 경쟁력을 지닌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돕는 산업 파트너가 된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새로 설립하는 연구시설은 수원시에 있는 기존 인테그리스 기술센터와 함께 한국 반도체 분야 사업 기회 확대와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인테그리스와 함께 성장할 수원시의 모습이 기대된다"면서 "오늘 협약이 성공 신화에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행정절차를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1966년 설립된 인테그리스는 연 4조8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반도체 소재 기업다. 인테그리스코리아는 경기도 평택시와 화성시, 강원도 원주시 등에서 공장을 운영하며 한해 4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