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측근의 연이은 사망에 대한 질문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측근 중 5명이 사망했는데, 이재명이라는 인물을 위험인물로 봐야 하느냐'는 워싱턴 포스트 기자의 질문에 대해 "제 주변의 분들이 검찰의 수사를 받다가, 그것도 본인들의 문제가 아니라, 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한 점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나는 그들의 사망에 대해서 어떤 영향도 미칠 수 없는 상태다. 더 이상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이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는 이 대표가 연루된 'GH 합숙소 의혹'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으로 각각 경찰과 검찰 조사를 받은 인물이다.

지난 2021년 12월 10일에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이하 성남도개공) 개발사업본부장이 극단 선택을 해 숨졌고, 같은 달 21일에는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맡았던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1처장이 마찬가지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해 1월 12일에는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시민단체 대표가 서울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해 7월 26일에는 이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핵심 인물 배모 씨의 지인인 40대가 극단 선택으로 숨진 바 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당시 일로 기소된 것에 대한 입장이 어떤가'라는 아사히신문 기자의 질문에 "대한민국 법원을 믿고 법적 대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보통의 사람들은 평생 한 번 당할까 말까 하는 검찰 또는 경찰의 압수수색을 지금 언론에 공표된 것만 봐도 339번 당했는데 결과는 아무런 물적증거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신 기자회견에서 이런 질문과 답을 해야 된다는 사실이 참으로 수치스럽다"며 "집 안의 문제는 가급적이면 집 안에서 해결하는 게 좋은데 그렇게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