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온라파스와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라이트재단) 과제를 공동 수행한 결과 동물실험에서 코로나19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를 증명했다고 10일 밝혔다.

에이비온은 라파스와 함께 ‘휴대용 전기 부착형 부착형 미세바늘(마이크로니들 패치) 기반의 코로나19 DNA 백신 개발’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는 2021년 라이트재단 기술가속연구비(TAA) 지원과제로 선정됐다.

양사는 지난해 과제의 1단계 목표(마일스톤)인 ‘낮은 전압의 전기천공법으로 코로나19 백신 동물실험에서 주사 방법과 유사한 항체 역가 확인’을 마쳤다.

이후 마이크로니들을 활용한 전기천공으로 코로나19 DNA백신을 체내 주입한 햄스터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투여했다. 그 결과 백신을 주입한 햄스터에서 대조군 대비 낮은 바이러스 역가를 확인하며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를 증명했다.

에이비온에 따르면 25V 전기천공법으로 DNA 백신을 전달했을 때 주사 제형과 비슷한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바이러스 역가와 폐조직의 조직병리학점수를 대조한 결과에서도 우수한 감염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

DNA백신의 전달법 중 하나인 전기천공법은 높은 전압(90V)으로 수행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하지만 전기 자극이 고통을 수반하고 피부 손상을 일으켜 임상 적용에 어려움이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양사는 낮은 전압인 25V에서도 성공적인 바이러스 감염 예방 효과를 도출해 전기천공 방식으로 환자의 통증을 감소시키고, 투약 편의성을 개선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활용한 백신은 시중 다른 백신들처럼 저온유통(콜드체인)이 필요하지 않아 유통이 편리하다”며 “콜드체인이 갖춰지지 않은 중저소득국가에 신속하게 백신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이트펀드는 중저소득국 등에 대한 보건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민관협력 비영리 재단이다. 한국 보건복지부와 생명과학기업, 그리고 빌앤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3자 협력을 통해 설립됐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