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AI 분야로 취업하길 가장 원해…인공지능 교육, 선택 아닌 필수"
“학생들의 인공지능(AI) 역량을 키우는 데 초석이 될 도구입니다.”

강상욱 서울로봇고 교장(사진)은 지난 7~8일 정기시험이 치러진 AICE(AI Certificate for Everyone)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서울로봇고는 2012년 지정된 마이스터고다. 설계, 제어, 시스템, 정보통신 등 4개 과를 운영 중이다. 학생들은 졸업 후 로봇 관련 업체에 취업한다. 주로 2D(2차원)·3D(3차원) 설계, 전자 제어·소프트웨어 개발 등의 업무를 맡는다.

이 학교는 올해부터 모든 신입생이 AICE 시험 ‘베이식’에 응시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교육과정에도 변화를 줬다. 시험 개발·운영사인 한국경제신문사, KT에서 제공하는 교재와 핵심을 요약한 자체 제작 노트를 배포하고, 교과와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해 보충 강의도 진행 중이다. 학생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4월 초 열린 특강엔 약 80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강 교장은 고도화된 AI 교육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분야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가장 진출하기를 희망하는 곳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특히 최근 챗GPT와 같은 AI 기술이 플랫폼화되면서 무한한 확장성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로봇 분야에의 AI 도입 속도가 빨라진 만큼 AI 역량을 갖춘 학생이 로봇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로봇고는 학생들의 AICE 응시를 지속해서 독려할 계획이다. 강 교장은 “시험에 합격한 학생들에게 바우처 제도 등을 통해 응시료를 지원하고, 2학년 학생들에게는 고교학점제 과정을 활용해 40명이 어소시에이트 과정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자격증의 활용도가 커져 졸업생의 취업률이 높아졌으면 한다는 마음도 드러냈다. 그는 “더 많은 기업에서 AICE 시험 합격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고, 나아가 국가 자격증화해 시험에 대한 공신력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AICE 시험에 관심을 보이는 고등학교는 서울로봇고만이 아니다. 올해 특별 시험 일정이 확정된 학교는 네 곳이며 총 273명이 시험에 참여한다. 세명컴퓨터고(129명), 대전 신일여고(58명), 광운인공지능고(73명), 서귀포 남주고(13명)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선일빅데이터고, 한세사이버고, 광주 광덕고 등은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60명의 학생이 AICE에 응시한 광운인공지능고의 한 교사는 “학생들에게 AI를 이용한 문제 해결에 대한 사고를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며 “올해는 베이식, 2024년엔 어소시에이트 취득을 목표로 교육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프로페셔널 단계에 도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