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글로벌 지수’ 구성 종목이 현재보다 최대 50%(24곳) 늘어난다. 다음 달 초 이뤄지는 지수 정기 변경에서 편출 종목보다 편입 예정 종목이 더 많아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31일 코스닥 글로벌 지수 편출 정기심사를 진행했다. 편출이 결정된 종목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코스닥 글로벌 지수는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실적, 지배구조 등이 우수한 기업 등 기준으로 선별돼 구성된다. 현재 총 51개 종목으로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셀트리온헬스케어, 카카오게임즈 등이 포함됐다.

거래소는 전체 코스닥 상장사(1629사) 가운데 약 5%인 75곳 정도를 코스닥 글로벌 지수의 구성 종목수 상한선으로 검토하고 있다. 향후 코스닥 글로벌 상품용 지수를 염두에 둔 결정이다. 거래소는 올 하반기 국내 주요 운용사들과 함께 ETF(상장지수펀드) 상품 출시도 논의하고 있다.

편입 기준은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영업이익 300억원 이상 또는 매출액 3000억원 이상, 한국ESG기준원 기업 지배구조(G) 평가등급 B등급 이상 등이다. 유지 요건은 편입 요건보다는 완화된 기준을 두고 있다. 시총 4000억원 이상, 영업이익 250억원 이상 또는 매출액 2500억원 이상 등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유지 요건은 지정 요건의 80% 수준이고, 지난해 최초 편입 기업의 경우 지배구조 평가등급 기준이 내년으로 유예 적용된다”며 “이에 따라 편입 후 단기간 편출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지난 3일부터 오는 7일까지 편입 희망 기업을 대상으로 신청 접수를 받고 있다. 이미 우량한 기업들이 접수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편입 신청과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편출보다 편입 신청 및 예정 종목이 많아 현재 구성 종목수인 51개보다 더 늘어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편출과 편입 종목을 반영한 코스닥 글로벌 지수 정기 변경은 5월 첫 거래일에 이뤄진다.

한편, 거래소는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기업을 대상으로 국문공시의 영문 변역 지원, 증자·전환사채 등 신주 발행 시 내야 하는 상장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거래소는 오는 25일 ‘코스닥 글로벌 엑스포’를 개최한다. 편입 기업 가운데 28개사가 참석해 해외 기관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IR 활동을 할 예정이다.

다만 상당수 기업들은 이런 인센티브의 체감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도 했다. 한 편입 기업 관계자는 “여러 지원이 있지만 실무적으로 아직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코스닥 글로벌 종목인 NICE평가정보와 비에이치가 코스피 이전 상장을 결정한 것도 편입에 따른 실익이 적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코스닥 글로벌 소속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는 혜택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편입 종목이 코스피 이전 상장까지 고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문형민 기자 mhm9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