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카자흐도 같은 조치…우크라사태 중립 유지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전 지지 러 가수 출연 예정이던 공연 취소
우즈베키스탄 당국이 우크라이나전을 지지하는 친러시아 정부 성향 가수들이 출연할 예정이던 음악 공연을 취소했다고 4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내무부는 오는 5월 20∼21일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열릴 예정이던 '자라(열기)' 음악 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 공연에 그리고리 렙스와 올가 부조바 등 우크라이나 사태를 지지하는 러시아 가수들이 출연한다는 이유에서다.

러시아 최고 록 스타로 알려진 렙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 1주년을 앞둔 지난 2월 22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애국 콘서트에 참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관람객 수만 명이 참석했던 행사에서 그는 콘서트 첫 곡으로 조국 러시아를 찬양하는 곡을 불렀다.

친러시아 정부 성향의 팝스타 부조바는 특별 군사작전에 투입된 러시아군을 지지하기 위해 작년 말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찾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이웃 국가인 카자흐스탄 역시 알마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자라 음악 축제를 취소한 바 있다.

옛 소련권인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러시아와 경제·군사 등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에는 중립을 유지한다.

지난해 카자흐스탄은 친러시아 세력이 세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가 주장하는 헤르손주 등 우크라이나 4개 지역 합병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