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일 제주 남방 공해상서 진행…수색구조 훈련도 실시
한미일 대잠수함훈련 종료…북한 '수중위협' 격멸능력 향상
한미일 3국이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진행한 대(對)잠수함 훈련과 수색구조 훈련이 4일 마무리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는 이틀간 일정으로 북한의 고도화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수중 위협 대응 능력 향상을 위한 대잠전 훈련과 재해 재난 대응 및 인도적 지원을 위한 수색구조 훈련을 실시했다.

한국 해군에서는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DDG-992), 구축함 최영함(DDH-981), 대조영함(DDH-977), 군수지원함 소양함(AOE-51)이 투입됐다.

미 해군에서는 항공모함 니미츠호(CVN-68)와 이지스 구축함 디케이터함(DDG-73), 웨인 E.메이어함(DDG-108) 등이, 일본 해상자위대에서 구축함 우미기리함(DD-158)이 각각 참가했다.

이날 해군이 공개한 훈련 사진 및 영상을 보면 니미츠호 양옆에 율곡이이함과 우미기리함이 위치했고, 맨 뒤에는 소양함이 자리했다.

다른 네 척은 그 사이에서 기동했다.

대잠전 훈련에서는 한미 해군이 보유한 수중무인표적(EMATT)을 활용해 북한 수중 위협에 대한 탐지, 추적, 정보공유, 격멸 능력을 향상하는 데 주력했다.

어뢰와 비슷한 형상인 EMATT는 북한의 잠수함을 흉내 낸 모의 표적으로 잠수함처럼 음파를 발생한다.

훈련에서 한미일은 수상 함정이 EMATT에서 발생하는 음파를 탐지해 추적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어뢰로 파괴하는 절차를 숙달했다.

수색구조 훈련에서는 해양 사고 때 신속한 구조와 응급환자를 처치 및 이송하는 절차를 훈련했다.

한미일 대잠 훈련은 2022년 9월 30일 시행 이후 6개월 만이다.

다국가 훈련을 제외하고 한반도 부근 한미일 3국 연합 해상 훈련은 윤석열 정부 들어 4번째다.

한미일은 지난달 22일과 작년 10월에는 독도 인근 공해상에서 미사일 방어훈련을 펼친 바 있다.

이로써 전반기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에 연계한 실기동훈련(FTX)과 미 항모 전개 연합훈련 등이 모두 끝났다.

북한은 지난달 '자유의 방패' 기간 단거리탄도미사일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무인수중공격정 등을 동원해 온갖 무력시위를 벌인 바 있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니미츠호가 부산에 입항하기 전날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이후 특별한 도발 움직임은 없다.

그러나 이달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15일) 111주년을 비롯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노동당 제1비서 추대 11주년(11일)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 11주년(13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1주년(25일) 등 주요 일정이 몰려있다는 점에서 조만간 도발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이달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한미일 대잠수함훈련 종료…북한 '수중위협' 격멸능력 향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