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은 갑갑, 이재명은…" 유승민에 쏠린 정치권의 눈 [정치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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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 거론되는 유승민
정부·야권 싸잡아 비판하는 '모두까기'
정부·야권 싸잡아 비판하는 '모두까기'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앞에서 이용호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 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ZN.36286599.1.jpg)
정치권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지난 11일 5년 만에 자신의 지지자들과 토크콘서트를 열고 공개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9일에는 연세대학교 리더십 특강에서 '정치 리더의 조건'을 주제로 강의했다. 서울에서 열린 이 강의에는 유 전 의원을 만나러 부산에서도 대학생들이 찾아왔다. 연일 지지자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는 평가다.
유 전 의원의 강점은 '개혁 보수' 타이틀을 앞세운 중도 확장력이라는 평가가 많다. 총선 기간 수도권 지역 후보들의 요청으로 유 전 의원이 스무 차례 넘게 지원 유세에 나섰던 것만 보더라도 그렇다. 유 전 의원의 지원을 받았던 한 수도권 지역 후보는 "젊은 유권자가 많은 지역이라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에 소구력을 가진 유 전 의원의 도움을 받았었다"고 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정치 리더의 조건'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ZN.36665154.1.jpg)
유 전 의원의 이런 행보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각은 자연스럽게 올해 치러질 국민의힘 전당대회로 옮겨가고 있다. 유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론은 그가 지난 1일 라디오에서 "(당권 도전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늘 이 나라를 위해 제대로 된 일을 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이후에도 유 전 의원은 출마론을 일축하지 않고 "고민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국민의힘 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 유 전 의원은 28%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26%)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다만 응답자를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좁혔을 때는 9%에 그쳐, 크게 밀려났다. 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오후 경기 화성시 동탄북광장에서 열린 '경기 화성정 유경준 국민의힘 후보 출정식'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ZN.36263516.1.jpg)
유 전 의원은 "전당대회 규칙이 어떻게 되든 그건 제가 출마를 결정하는 기준이나 변수가 아니지만, 현행 전당대회 규칙에 대한 제 생각은 분명하다"며 "민심을 대폭 확대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정돼야 하는 건 제 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가야 할 방향"이라고 했다.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한 유승민계 의원은 "유 전 의원이 제게 출마 의사를 묻는다면, '죽을 각오를 하고 나가라'고 할 것이다. 백해무익한 싸움이지만, 정치인은 때로는 죽을 줄 알면서도 싸워야 할 때가 있다"며 "망하고 무너져가는 당을 유 전 의원이 그냥 지켜보기만 해선 안 된다고 본다"고 했다. 또 다른 유승민계 의원은 "유 전 의원은 정치적으로 허투루 이야기하는 분이 아니라서, 지금까지의 상황을 살펴서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