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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따라잡기

은행권 위기, 투심에 악영향…당분간 시장 변동성 커
포트폴리오 조정 기회, 알짜 종목에 집중할 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촉발된 은행권 위기가 고조되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기조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이번 조정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조정)의 기회로 삼으라는 분석이 나온다.

찰스 슈왑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Fed는 무언가가 무너질 때야 비로소 긴축을 종료하고 시스템을 재정비할 것이란 시장의 격언이 있는데, 올 1분기 은행권 위기로 강력한 긴축 정책에 균열이 생겼다"면서도 "다만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우려 등이 투자자들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향후 몇 달간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1년간 가파른 금리 인상이 은행권 위기를 촉발했다. 지난달 10일 SVB와 시그니처뱅크가 잇따라 파산하며 공포 심리가 확산됐고, 이전부터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던 세계 9위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의 파산으로 이어졌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 등에도 위기설이 확산될 징조다. 시장에선 은행권 위기가 신용경색을 촉발해 글로벌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찰스 슈왑은 미 Fed가 인플레이션과 금융 불안 사이에서 경기침체를 유발하지 않으면서 은행권의 안정과 물가 상승률 제어를 동시에 해야 하는 과제를 떠앉았다고 평가했다. Fed의 긴축 정책 기조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으나 은행권 위기가 자칫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리즈 앤 손더스 찰스 슈왑 수석 투자 전략가는 "은행들이 대출을 줄일 가능성이 큰데, 이 경우 금융기관부터 돈이 돌지 않아 기업들의 투자도 감소할 것"이라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속도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에겐 이번 조정이 포트폴리오의 기초를 다시 세울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 찰스 슈왑은 시장 조정이 늘 또 다른 투자 기회를 마련해줬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자산 포트폴리오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히 변하게 되는데 이를 정기적으로 원래 비중으로 조정해 주는 것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라고 한다.

리즈 앤 손더스 전략가는 "지금은 과도한 위험을 감수할 때가 아니지만 안정적인 실적, 합리적인 밸류에이션 등의 종목에는 집중하기 좋은 기회"라면서 "다양한 유형의 주식(국내외 대형, 소형주)과 채권 등을 활용해 투자 기간과 위험도에 따른 적절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