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찾아 투자·일자리 성과 강조…"美에 투자하는 정책 작동중"
유력 경쟁자 부재 속 공식 재선 도전 7월 이후로 미룰 가능성도 제기
바이든 "극우 공화, 美경제 위협"…민생행보로 트럼프와 차별화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기소인부절차 진행을 위해 3일(현지시간) 뉴욕으로 이동한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Invest in America)' 행보를 이어갔다.

2020년에 이어 2024년에 다시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기소를 정치적 박해로 규정하면서 바이든 정부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는 '노 코멘트'를 하면서 민생행보를 통해 차별화하는 모습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네소타주 프리들리에 있는 에너지 기업 커민스의 발전 관련 시설을 방문해 인프라법과 반도체지원법,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이른바 3대 입법에 따른 투자 및 일자리 창출 성과를 홍보했다.

그는 "미국에 투자하는 정책은 작동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같은 해외에서 만든 장비에 의존하는 대신 공급망은 다시 미국에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인텔, IBM, 마이크론, TSMC 등의 투자를 열거하면서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에서 다시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 수천억 달러의 기록적인 돈을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K그룹의 대미 투자와 관련, "한국 기업에 왜 투자하느냐고 물었더니 '미국에는 최고의 노동자가 있고 미국은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답했다"고 재차 소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재임 기간 미국의 재정적자를 대규모로 줄인 것을 거론하면서 전임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내 직전에 이 일(대통령)을 한 사람은 적자를 2조 달러 늘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공화당 내에 강경파를 '마가(MAGA·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슬로건)' 공화당으로 부르면서 "마가 공화당원은 청구서에 대한 지급을 거부하겠다고 위협하면서 미국 경제를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면서 연방정부 부채 한도 상향 문제에 대한 공화당의 협상 태도를 비판했다.

이어 극우 공화당이 반도체법상 지원 예산 삭감을 추진한다면서 "그것은 미래 혁신과 기술에 대한 씨앗을 중국에 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화당은 중국에서 청정에너지의 미래를 보고 싶어 하며 미국이 해외 공급망에 더 의존하게 하고 미국의 에너지 안보를 더 약화시키려고 한다"면서 "그러나 그런 일은 내가 지켜보는 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극우 공화, 美경제 위협"…민생행보로 트럼프와 차별화
재선 도전 공식 선언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미국 내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중산층 강화 등 자신의 경제 정책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을 부각하기 위한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 투어의 일환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8일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방문한 바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과 각 부처 장관 등 정부 인사들은 3주간 20여개 주에서 관련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 측 인사들은 재선 도전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바이든 대통령의 공식 출마 선언이 7월이나 가을까지 미뤄질 수 있다고 예상하는 것으로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이날 보도했다.

출마 선언을 서둘러야 할 만한 유력 도전자가 없는 데다 출마 선언을 늦추고 국정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공화당의 혼란 상황과 대비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여기에는 출마 선언 이후에 분기별 정치자금 모금 상황을 공개해야 하는 것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초반 강력한 모금 성과를 부각하기 위해서는 2분기 중반 보다는 3분기(7월 시작) 초에 시작하는 게 낫다는 이유에 따른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