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대전 산불 이틀째…헬기 투입되며 진화 속도진화율 약 70%…산림 당국 "오전에 주불 잡힐 것"대전과 충남 홍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진화작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3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홍성군 서부면 산불 진화율은 69%다.전날 오전 11시께 발생해 22시간 넘게 불이 이어지는 상황으로, 산불피해영향구역은 약 935㏊로 추정된다.남은 불의 길이는 6.2㎞가량이다.산림 당국은 밤사이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등 3천325명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일몰 전 21%였던 진화율을 70% 가까이 끌어올렸다.이어 이날 오전 6시 10분부터 헬기 17대가 투입되면서 진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여기에 진화인력 2천983명을 순차적으로 투입해 오전 안에 주불을 잡겠다는 계획이다.시설 피해 규모는 전날보다 더 늘었다.민가 30동, 축사 3동, 창고 및 비닐하우스 27동, 사당 1동 등 시설 62동이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다.인명 피해는 없으나 주민 236명이 서부초등학교 대강당과 마을회관, 친척 집 등에 대피해 하룻밤을 보냈다.김태흠 충남지사는 현장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에 주불 진화가 완료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화재 원인과 관련해서는 "어제 산에서 내려오는 사람들 가운데 의심되는 부분들이 있는데, 여러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대전 서구 산직동 산불 현장에도 헬기 16대가 투입돼 이틀째 진화가 이뤄지고 있다.인력 1천820명을 투입해 밤샘 진화한 결과 오전 9시 현재 진화율은 70%로 파악됐다.전날 낮 12시 19분께부터 시작돼 21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이 산불의 피해 영향 구역은 398㏊로 추정된다.인명 피해는 없으나 민가 1채와 암자 1곳의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산불 현장 인근 요양병원 입소자와 주민 등 873명이 기성종합복지관 등에 대피한 상태다.산림 당국은 오전에 큰불을 잡겠다는 목표지만 바람이 변수다.남성현 산림청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오전 9시 이후 바람이 초속 5∼12m로 불어 진화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며 "오전에 주불 진화가 완료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이밖에 당진 대호지면과 보령 청라면 산불 진화율은 각각 72%와 90%로 파악됐다./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3일 오전 7시까지 20시간 가까이 완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에 집중하고 있다.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0분 기준 인왕산 산불 진화율은 98%다. 표면이 대부분 돌로 이뤄진 인왕산 특성 탓에 잔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소방당국은 이날 해가 뜨면서 소방헬기도 다시 투입해 완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불씨가 되살아나기 때문에 완진이 쉽지 않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전날 오전 11시 53분께 신고된 산불은 6시간가량에 걸친 진화 작업 끝에 큰 불길이 잡히면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불로 축구장 21개 면적에 해당하는 임야 15ha(헥타르)가 불탄 것으로 추정되며 인근 120가구 주민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건조한 날씨까지 겹쳐 완진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 지역 실효습도는 50%를 넘지 못하고 있어 오는 5~6일 전국에 비 소식이 있기 전까지 대기가 매우 건조할 전망이다. 3일과 4일이 건조한 날씨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완진되는 대로 방화와 실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전북 고창에서 한 주민이 쓰레기를 태우다가 산불로 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2일 오후 3시 20분께 전북 고창군 상하면 송곡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이 불로 주민 2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이들 모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이 불로 산림 2ha가량이 불탔다. 불은 인근 주민이 영농 쓰레기를 태우다가 산으로 번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소방·산림 당국은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헬기 4대, 진화차 30여대, 진화대원 100여명을 투입해 진화 중이며, 고창군도 공무원 400명을 동원해 진화를 돕고 있다. 다만 불길은 강한 바람을 타고 주변 야산 등으로 번지며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후 7시 기준 진화율은 70%가량이다.소방·산림 당국은 불이 진화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앞서 오전 6시와 오후 11시께 각각 남원시 신동면 대상리와 남원시 주천면 용담리 주변 야산에서도 불이 났으나, 별 피해 없이 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