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물품으로 출품된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의 '이발 의자'. /사진=연합뉴스
경매 물품으로 출품된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의 '이발 의자'. /사진=연합뉴스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가 옛 지방 청와대에서 사용했던 '이발 의자'가 경매에서 300만원에 낙찰됐다.

31일 오후 4시께 부산시 '열린행사장'에서 열린 '튀르키예(터키)·시리아 대지진 피해 지원을 위한 옛 관사 물품 자선경매'에서 전두환 씨가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이발 의자가 출품돼 300만원에 낙찰됐다.

해당 이발 의자는 추정가 50만~100만원, 경매 시작가는 10만원이었다.

이발 의자는 열린행사장이 1980년대 대통령 지방 숙소(지방 청와대)로 사용되던 시절 전두환 씨가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자선경매에서는 이발 의자 외에도 열린행사장에서 사용하던 가구, 미술작품 등 62점이 출품됐다.

박형준 부산시장 부인 조현 대표와 경매 진행을 맡은 국내 1호 미술품 경매사인 박혜경 에이트 인스티튜트 대표도 미술 작품을 기부했다.

앞서 식기류 등 소품은 사전 관람 기간(지난 24일~30일) 시작과 함께 이틀 만에 모두 판매돼 수익금 650만원을 기록했다.

사전 관람에 이어 31일 진행된 경매 수익은 모두 813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물품은 '회의용 테이블 의자 세트'로 700만원에 낙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 관람 기간 판매 수익금과 이날 경매 수익금은 대한적십자사에 기탁돼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피해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부산시 '열린행사장'은 1985년 완공돼 당시 대통령 지방 숙소로 사용됐다. 이후 부산시장 관사로 사용되다가, 현재는 열린행사장으로 일반에 개방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방영돼 인기를 끌었던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극 중 진양철 회장의 집인 '정심재' 촬영지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