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드론
소방드론
지난 주말 강화도 마니산 산불 현장에 열화상 카메라를 탑재한 드론이 투입되면서 소방현장의 최첨단 장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소방드론은 헬기가 운항하기 어려운 야간에 산불 진행 방향을 분석하거나 잔불을 확인하는 등 현장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드론뿐 아니라 소방 현장에 투입되는 특수진압 장비는 갈수록 첨단화하고 있다.

로젠바우어차
로젠바우어차
28일 소방청에 따르면 소방드론은 현재 401대가 배치돼 있다. 운영 자격증을 갖춘 인력도 3976명이다. 지난 5년간 총 7347건의 사건 현장에서 드론이 활약했다. 소방드론에는 최대 200배까지 확대하는 카메라와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가 부착돼 있다. 맨눈으로 감지하기 어려운 잔불 정리 등에 큰 도움이 된다.

야간 화재 시에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할 수도 있다. 구조와 수색에서도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1월 광주 신축공사장 붕괴 현장에 출동한 서울소방재난본부 현장대응단은 구조대원 투입 전 건물 안전진단을 위해 드론을 활용한 3D(3차원) 매핑을 실시했다.

소방차 성능도 진화하고 있다. 산불 전문 진화차량인 험지펌프차는 45도 경사의 산비탈이나 산악 지형에서도 주행할 수 있는 특화장비다. 수륙양용도 가능해 수심 1.2m까지 운행할 수 있다. 일반적인 소방차가 방수를 위해서 시동을 멈추고 고정해야 하는 것과 달리 달리면서 물을 뿌릴 수 있다. 가격은 약 7억5000만원으로 일반 산불진화차(약5500만원)보다 열 배 이상 비싸다. 2020년 처음 도입돼 산불이 잦은 강원도, 경상도 등지에 배치됐다. 소방청은 현재 18대인 험지펌프차를 2024년까지 51대 더 보강할 계획이다.

로젠바우어 화학차는 일반 화재와 산업 현장 화재에서 모두 유용하게 쓰인다. 영화 ‘트랜스포머 3’의 악당 ‘센티넬 프라임’이 바로 이 로젠바우어 화학차다. 해외에서는 항공기 사고가 났을 때 구조용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형펌프차가 4500L 이상의 물을 싣는데 로젠바우어는 1만L 이상의 물을 실을 수 있다. 유류화재 때 사용하는 폼탱크도 1000~2000L에 달한다. 일반 화학 펌프차가 400L인 것과 비교하면 진화능력이 2~5배가량 높다. 소방청 관계자는 “대용량, 고성능 장비를 구비함으로써 화재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2019년 울산에서 선박 화재가 났을때 2차 폭발 등의 피해를 막은 것도 로젠바우어 화학차 덕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소방청은 지난해부터 대규모 화재를 진압하기 위한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을 도입했다.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은 방수포·주펌프·중계펌프·수중펌프·트레일러·지게차·포소화약제 탱크차 등 총 17대의 장비로 구성돼 있다. 대형펌프차 26대가 동시에 방수하는 수준인 분당 7.5만L의 소방용수를 최대 130m 거리까지 방수할 수 있다. 수중펌프를 활용하면 호수·하천·해수를 소방용수로 무제한 이용할 수도 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