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 오리지널. 사진 교촌홈페이지
교촌 오리지널. 사진 교촌홈페이지
교촌치킨 가격이 최대 3000원 오르며 '치킨 한마리에 2만원'이 기본 공식이 됐다. 신제품 일부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치킨 메뉴가 가격 인상 대상이다. 이렇게 되면 '기본 메뉴'로 꼽히는 '교촌 오리지날'과 '허니 오리지날'은 1만6000원에서 1만9000원이 된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다음달 3일부터 치킨 메뉴의 소비자 권장 가격을 3000원씩 올린다고 24일 발표했다. 한마리 메뉴와 윙·콤보 등 부분육 메뉴가 모두 포함된다. 블랙시크릿 등 일부 신제품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치킨 메뉴 가격이 인상되는 셈이다. 치킨 외의 사이드메뉴나 소스류도 품목별로 500~2500원씩 상향 조정된다.

치킨 3000원씩 인상...일부 신메뉴 제외

교촌치킨의 가격이 오른 것은 지난 2021년 11월 이후 1년 5개월여 만이다. 당시 치킨 가격이 500~2000원 오르면서 교촌 오리지날과 허니 오리지날은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이 됐고, 허니콤보와 레드윙·콤보는 1만8000원에서 2만원이 됐다.

교촌에프앤비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임차료와 인건비, 그리고 각종 수수료 등 운영비용이 전반적으로 올랐을 뿐 아니라 최근 원자재 가격까지 급등하며 가맹점 영업환경에 대한 개선이 절실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교촌치킨은 치킨 조각이 경쟁사대비 작은 편인데, 이 조각 하나하나에 일일이 붓칠로 소스를 바르는 등 조리과정이 까다로워 인건비가 더 든다는 것이 교촌에프앤비측의 설명이다.

10년째 납품가 동결...원가 부담 못견뎌

교촌에프앤비는 이번에 소비자 권장 가격과 가맹점 납품가를 함께 올렸다. 교촌 본사는 지난 2014년부터 주요 원자재의 가맹점 납품가를 동결해왔지만, 원가 부담을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10년만에 가격을 올려받기로 결정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질까봐 10년동안 출고가를 동결해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본사의 원가 부담이 커져서 불가피하게 납품가도 올리게 됐다"며 "납품가 인상률은 최소한으로 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교촌에프앤비의 영업이익은 그야말로 '추락'했다.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은 4988억원으로 전년도(4934억원) 대비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21년 279억원에서 2022년 28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원자재 가격이 급증했지만 납품가 수준을 유지하며 본사가 원가 부담을 떠안은 탓이다. 여기에 가정간편식(HMR), 수제맥주 등 신사업의 성적이 부진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누적된 비용 상승 부담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며 “고객 여러분께 더 나은 품질과 서비스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촌은 이번 가격 조정과 함께 '반마리 세트 메뉴' 등 가성비 메뉴들을 출시해 소비자 가격 선택권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