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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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한파가 3월 말인 현재까지 농산물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 예년보다 출하기가 미뤄지고 작물의 품질이 떨어지면서 시장에서 정상품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24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국내산 방울토마토 도매가격은 ㎏당 6499원으로 지난주보다 29.0% 상승했다. 토마토도 14.0% 오른 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양파는 지난주보다 15.2% 하락했지만 여전히 작년보다 238.0% 비싼 1157원이다.

토마토류의 경우 통상 3월부터 출하가 시작돼 4~5월이 성출하기다. 소비자들도 봄철에 토마토를 많이 찾는다. 하지만 올해는 출하 시기가 한 달 가량 늦춰지면서 수요와 공급 간 괴리가 벌어졌다. A 대형마트 채소담당 바이어는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하우스 안에 충분한 난방을 해줘야 했지만 가스비 부담으로 제대로 난방기기를 가동하지 못해 착과가 늦어졌다”며 “방울토마토 주력산지인 부여와 논산 생산 물량은 전년대비 50~6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기온이 오른 덕에 작물 생장 속도는 빨라졌지만 예년보다 한 달 정도 늦은 다음달 말이 되어서야 수확량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그때까지 토마토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양파의 경우 제주산 조생종 양파 출하가 시작됐지만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제주 지역에서 조생종 양파를 정식하는 작년 9~10월에 고온건조한 기후가 이어졌고 올 1월에는 제주에도 강추위가 있었다. 양파는 섭씨 15℃ 내외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지나치게 덥거나 추우면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 B대형마트 바이어는 “3월은 작년에 수확한 저장물량이 거의 소진되는 시기라 상품의 부패율이 가장 높아지는 때”라며 “조생종 출하 이후 4월 초 본격적으로 햇양파가 출하되면 양파 가격이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추, 양상추 등 엽채류는 기온 상승과 함께 가격도 안정됐다. 물가 부담으로 외식 수요가 감소하며 쌈채소 소비가 줄어든 것도 가격에 반영됐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