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부터 강세가 이어지던 양파 가격이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달 중순부터 수확을 시작한 조생종 양파가 다음달 본격적으로 시장에 풀리면 양파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치솟던 양파값 꺾여…"내달 평년수준 안정"
17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국내산 양파 평균 도매가격은 ㎏당 1385원으로 집계됐다. 전주 평균 가격 대비 11.5% 하락했다. 지난 4일 1738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가격이 내림세로 전환했다.

양파 가격은 지난해 6월부터 강세를 이어왔다. 월별 평균 가격이 평년보다 40~60%가량 높게 형성됐다. 지난해 봄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주요 산지인 호남 지역의 양파 작황이 부진한 게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한 대형마트 채소 바이어는 “양파는 4~5월에 길러 6월에 수확해 이듬해 3월까지 저장 물량이 시장에 유통되는 품목”이라며 “지난해 작황이 좋지 않아 저장 물량이 많지 않았고, 저장 재고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점점 더 뛰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달 중·하순 이후 조생종 양파 출하에 속도가 붙으면 다음달엔 양파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테란은 다음달 양파 도매가격이 ㎏당 868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4월 양파 평년 가격은 847원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