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며 의자에 눕다시피 앉아 책상에 발을 올리고 있는 김선태 주무관. /출처=충TV 유튜브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며 의자에 눕다시피 앉아 책상에 발을 올리고 있는 김선태 주무관. /출처=충TV 유튜브
충북 충주시의 홍보 유튜브 채널이 전국 광역·기초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구독자 30만명을 돌파했다. 충주시 공무원이 구독자에게 감사를 표하는 영상을 올리자 네티즌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에는 21일 오후 '30만 구독자 감사합니다. 겸손맨의 낮은 자세 토크 3'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 충주시청 홍보팀 김선태(35) 주무관은 '국내 최초 공무원의 낮은 자세 토크'라는 콘셉트로 등장했다. 그는 겸손함을 뜻하는 '낮은 자세'가 아닌 '높이가 낮은 자세'를 취하기 위해 의자에 눕다시피 앉아 다리를 꼬고, 책상에 발을 올렸다.

김 주무관은 "충주시가 어느덧 구독자 30만 명을 달성했다"며 "항상 부족한 저를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 오늘은 이만 쉬겠다"며 윙크를 날렸다.

앞서 충TV는 기존 관공서 채널에서는 볼 수 없는 'B급 감성'으로 2019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김 주무관은 해당 채널의 개설·기획·편집을 모두 담당해왔다.

특히 충TV는 2030 사이에서 유행하는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시정 홍보에 적절히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주무관도 과거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충TV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요인으로 기존 공공기관이 갖던 고전적인 이미지를 탈피했다는 점을 꼽기도 했다.

이날 그의 감사 인사 영상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길이는 23초에 불과했지만, 올라온 지 하루 만에 조회수 19만을 돌파했고 댓글도 1300개 이상 달렸다. 네티즌들은 "정말 국민들과 눈높이를 맞춰주는 공무원", "영상 틀자마자 자세 보고 빵 터졌다. 구독자 30만명이면 납득 가능한 자세" 등 반응을 내놨다.

충TV 인기 영상은 조회수가 수백만회에 달한다. 생활 속 거리두기를 홍보한 '공무원 관짝춤'은 조회수 828만, 영화 '범죄와의 전쟁'을 패러디한 악성 민원인 영상의 조회수는 244만회를 넘겼다. 충TV 인기에 힘입어 김 주무관은 2020년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기도 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