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표는 몰라도 표곰이는 안다"…밀가루 회사의 이유있는 변신 [양지윤의 왓츠in장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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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표는 몰라도 표곰이는 안다"…밀가루 회사의 이유있는 변신 [양지윤의 왓츠in장바구니]](https://img.hankyung.com/photo/202303/01.32956777.1.jpg)
22일 대한제분은 올해를 '표곰이 시즌 2'의 원년으로 삼고 브랜드 사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한다고 밝혔다. 지난 5년간은 표곰이를 앞세워 대한제분이라는 회사를 젊은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데에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이를 통한 실질적인 매출 증진을 꾀한다는 목표다.
○'곰표'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 2배

곰표 브랜드를 소개하는 온라인 '곰표하우스'도 리뉴얼을 거쳐 재탄생한다. 김 본부장은 "2018년에 만든 온라인 '곰표레트로하우스'를 중심으로 곰표 브랜드를 활용한 활동과 제품을 소개하며 고객들과 소통해왔는데, 이를 리뉴얼해 소통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여러 채널로 분산돼 판매되는 곰표 제품을 모은 쇼핑 공간은 물론 밀가루를 사용해 음식을 만드는 노포를 소개하는 아카이브 공간 등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대한제분이 브랜드 마케팅에 사활을 건 것은 '생존의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곰표를 알고 있는 사람이 점점 없어지다보면 기업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공감대 속에서 지난 2017년 말 '곰표 브랜드전략 TF'가 꾸려졌고, 그 다음해 첫 곰표 컬래버레이션 제품인 곰표 티셔츠가 탄생했다. 각 100장씩 제작된 티셔츠 5종은 사흘만에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다.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를 매출로 연결시키는 게 다음 숙제다. 김 본부장은 "B2B 매출 비중이 높다보니 아직은 브랜드 효과가 드라마틱하게 매출로 이어지진 않지만 브랜드 사업 과정에서 많은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쌓아온 만큼 추후 여러 제품을 기획할 수 있는 가능성과 기회가 커진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스페인서 고급 식재료 수입도

지난해 10월 파인 다이닝용 고급 식재료를 수입하는 '쉐프스푸드'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 것도 식재료 수입·유통사업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한국에 들여온 식재료들은 대한제분이 운영하는 카페 '아티제'를 비롯해 국내 고급 레스토랑에 납품되고, 마켓컬리·SSG닷컴· 29CM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일반 소비자에게도 판매된다.
김 본부장은 "우리나라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외국의 고급 식재료를 국내에 소개하기 위한 차원에서 시작한 사업이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만큼 올해는 매출 등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라며 "B2C 채널에 공급하는 물량과 제품 종류를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