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샷건 웨딩·여섯 개의 밤
▲ 샷건 웨딩 = 예비부부 달시(제니퍼 로페즈 분)와 톰(조시 더하멜)은 필리핀 외딴섬에서의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

화려한 결혼식이 부담스러운 달시, 달시의 전 약혼자 숀(레니 크래비츠)이 결혼식에 초대된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톰은 결혼식 당일까지 말다툼을 벌인다.

그러나 두 사람 앞에는 삐걱거리는 상황에서 치러야 하는 결혼보다 더 큰 위기가 찾아온다.

무장 해적들이 섬에 들이닥쳐 하객들을 인질로 삼은 것. 달시와 톰은 하객들을 구하기 위해 힘을 모은다.

[새영화] 샷건 웨딩·여섯 개의 밤
영화는 결혼식 당일 해적의 습격을 받은 예비부부의 사투를 유쾌하게 그려냈다.

결혼식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액션은 웨딩드레스, 헤어스프레이, 결혼 선물 등 다채로운 도구가 사용돼 신선함을 준다.

할리우드 대표 엔터테이너 제니퍼 로페즈가 선보이는 화려한 액션도 볼거리다.

제이슨 무어 감독은 티격태격하면서도 환상의 호흡으로 위기를 모면해나가는 달시와 톰의 모습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특성을 적절하게 섞어냈다.

29일 개봉. 100분. 15세 관람가.

[새영화] 샷건 웨딩·여섯 개의 밤
▲ 여섯 개의 밤 = 엔진 고장으로 부산에 불시착한 뉴욕행 비행기. 승객들은 레이오버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영화는 서로에게 끌림을 느낀 젊은 남녀, 결혼을 앞두고 큰 다툼을 벌이게 된 예비부부, 쌓아뒀던 감정의 폭발을 마주한 모녀까지 여섯 인물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단편 '이만원'(2006)을 시작으로 '호명인생'(2008), '그림자도 없다'(2011), '내가 사는 세상'(2019), '파도를 걷는 소년'(2019) 등의 작품을 통해 한국 사회의 노동 문제를 조명해 온 최창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최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여섯 명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각 세대가 겪어내고 있는 사회적 현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아냈다.

[새영화] 샷건 웨딩·여섯 개의 밤
뉴욕으로 배낭여행을 떠나는 청년 선우(이한주 분)와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한국으로 온 미국 유학생 수정(정수지)을 통해서는 저마다 고민을 품고 있는 20대 청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예비부부 규형(강길우)과 지원(김시은)은 두 사람 모두 상대보다 자신의 커리어를 먼저 생각하면서 자꾸만 충돌한다.

이는 누군가의 희생을 전제로 굴러가는 결혼이란 사회적 제도의 이면을 비춘다.

암 수술을 위해 아들 부부가 있는 미국으로 향하는 은실(변중희)과 엄마의 곁을 지키는 딸 유진(강진아)을 통해서는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이 감내해야 하는 것을 보여준다.

중년 여성인 은실이 왜 아들 부부에게 집착해왔는지, 그런 엄마 아래서 자란 딸이 느끼는 서러움은 무엇인지 말이다.

독립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여섯 배우의 연기 앙상블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29일 개봉. 81분. 12세 관람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