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용 과천시장은 “3기 신도시(과천지구)를 완성하는 즈음의 과천시는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이 융합된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자족도시 모습일 것”이라며 “녹지를 확보하고 종합병원을 유치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과천시  제공
신계용 과천시장은 “3기 신도시(과천지구)를 완성하는 즈음의 과천시는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이 융합된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자족도시 모습일 것”이라며 “녹지를 확보하고 종합병원을 유치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과천시 제공
과천시는 1980년대 초부터 행정도시로 30년간 대한민국 성장을 이끌었다. 2010년 즈음부터 쇠퇴를 겪었다. 정부 부처가 새 행정도시 세종으로 이전하면서 공동화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공무원이 대거 빠져나가며 인구가 5만8000명대로 줄었고, 상권이 무너진 영향이 인근 인덕원역과 사당역까지 미쳤다.

과천시는 ‘2기 재건축’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서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는 평을 듣는다. 인구는 과거 최고치였던 7만8000명 선을 회복했고, ‘살기 좋은 도시 1위’(2023 사회안전지수 226개 지방자치단체 중) 자리도 되찾았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과천시는 이제 행정도시라는 태생적 한계를 넘어 판교, 광교신도시에 맞먹는 자족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부처가 빠져나가며 과천시는 취업 인구의 70%가 시 밖으로 출근하는 ‘베드타운’이 됐다. 갈현동, 문현동 일대의 지식정보타운 조성 프로젝트가 최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체질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 시장은 “행정 기능뿐 자족 기능이 없다는 이유로 1990년대 처음 구상된 지식정보타운이 이제서야 완성되는 것”이라며 “이미 펄어비스와 신성이엔지 등 대표 기업이 옮겨왔고, 2024년까지 총 118개 기업이 본사를 옮기기로 약속했다”고 소개했다.

과천시가 첨단 기업도시로 바뀐다는 것이다. 지식정보타운에는 제약 기업, 대기업 연구개발(R&D) 사무소, 디자인·특허·건축 사무소 등이 주로 입주하고 상주 인력은 2만7000명에 달한다. 조성 중인 주암지구, 과천지구(3기 신도시)를 합치면 기업을 유치할 자족용지 규모는 70만㎡에 이른다.

신 시장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과천국가인재개발원 부지에 유치하는 작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한예종의 서울 석관동 캠퍼스 일부가 의릉 문화유산에 포함돼 이전이 필요해지자 서울 송파구와 경기 고양시, 과천시가 후보지로 도전장을 냈다. 한예종을 유치해 교육도시, 예술도시로서 위상을 높일 계기를 만들겠다는 게 신 시장의 구상이다. 과천시는 과천시민회관 등 1000석 이상의 공연장과 국립현대미술관, 경기소리전수관 등 문화시설을 갖추고 있고, 서울 강남의 예술의전당과 가깝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신 시장은 “인재개발원 본원이 진천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활용도가 떨어진 분원 건물을 활용하면 (한예종도) 이전 비용을 대폭 아낄 수 있을 것”이라며 “지리적 위치와 문화 수준, 환경 등이 다른 후보지에 비해 압도적 우위에 있다”고 자신했다.

신 시장은 아직 개발 계획이 미확정된 중앙동 4~6번지의 8만9120㎡ 정부 청사 유휴지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선 “과천 시민의 편익을 위한 공간을 만든다는 원칙으로 정부-지자체 동시 개발과 시의 부지 매입 등 모든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개발 계획이 확정되기 전까지 물놀이장과 스케이트장, 축제 장소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과천시에선 3기 신도시 프로젝트와 주암지구 개발, 나머지 노후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 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 신 시장은 “예정된 개발을 잘 마무리하는 동시에 교육, 환경, 주거 등 주민 현안을 세밀하게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며 “양재천과 소하천변 친수(親水)공간 정비와 종합병원 유치를 포함한 보건 분야에 신경 쓰겠다”고 했다. 그는 “과천은 오랫동안 수도권 주민에게 안전한 주거 여건과 복지를 갖춘 ‘워너비’ 도시로 주목받았다”며 “기존 장점을 넘어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이 숨 쉬는 세계적 자족도시로 가꾸겠다”고 말했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도의원 거쳐 과천시장 두 번째…대규모 재건축 밀어붙여

신계용 과천시장은 당직자 출신의 지역 정치인으로 경기도의원을 거쳐 과천시장에 두 차례(민선 6·8기) 올랐다.

대학 졸업반(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시절 과천도서관에서 고시 공부를 했는데, 돌이켜보면 과천과의 첫 인연이었다.

이즈음 부친이 ‘민주정의당(민정당) 당직자 모집’이라는 문구가 쓰인 신문 돌출 광고를 오려와 그에게 건넸는데 그게 삶의 전환점이 됐다.

1987년 출근한 민정당은 대선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그는 “6·29선언 직후 민주주의가 기틀을 갖춰가던 시점이었다”고 회고했다. 당직자로 민정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을 거쳤고 이후에도 줄곧 당에 몸담았다. 새누리당 중앙당에서 여성국장까지 지낸 터라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나서라’는 권유를 받기도 했지만 2006년 경기도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당에서 전략 공천을 받아 2014년 처음으로 민선 6기 과천시장에 당선됐지만 순탄치 않았다. 재건축 추진 여부를 두고 주민 갈등이 들끓었고, 정부 부처가 추가로 과천시를 떠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를 전면에서 막아내는 것도 시장의 임무였다.

이런 사건의 여파로 2018년 선거에서 낙선했다. 2022년 선거에서는 다시 당선됐다. 대규모 재건축을 강하게 밀어붙인 그의 선택은 현시점에선 최고의 의사결정으로 평가된다. 그는 “기존 속도대로라면 10여 개 아파트 단지를 모두 재건축하는 데 30년 이상 걸렸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거의 질을 시정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 신계용 과천시장

△1963년 경기 안양 출생
△안양여고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서울대 정책학 석사, 가톨릭대 사회복지학 박사
△민정당 사무처 공채
△국회 정책연구위원
△민선 4기 경기도의원
△새누리당 중앙당 여성국장, 경기도당 부대변인
△민선 6·8기 과천시장


과천=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