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승엔터프라이즈, 4분기 실적 기대치 밑돌아…목표가↓"-메리츠
메리츠증권은 10일 화승엔터프라이즈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3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내렸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편입 효과로 연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 증권사 하누리 연구원은 "올해 아디다스 매출이 전년보다 9%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수밖에 없다"며 "재고부담 역시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아디다스의 제품을 대신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4.7% 증가한 3862억원이었다. 영업익은 163.4% 늘어난 43억원이었으며 순손실은 271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하 연구원은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실적에 대해 "시장 추정치에 비해 77% 낮은 영업익을 기록했다"며 "가동률이 하락해 수익성이 저해됐고, 300억 가량의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해 순손실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다만 서구권의 경제 지표가 회복에 따른 재고 축적(re-stocking)은 화승엔터프라이즈에 긍정적이라고 봤다. 하 연구원은 "아디다스가 2분기부터 다시 재고를 축적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 신규 OEM 편입에 따라 올해 연결 매출액이 1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최근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주가가 내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줄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매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