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병민 비상대책위원, 조수진 태영호 의원이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청년 최고위원에는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김기현 신임 당 대표와 새 지도부를 이끌 최고위원 자리를 모두 친윤계가 차지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 전 최고위원은 총 16만67표(득표율 17.55%)를 얻어 수석최고위원에 올랐다. 김 비대위원은 14만6798표(16.10%), 조 의원은 12만173표(13.18%), 태 의원은 11만9559표(13.11%)를 얻었다.

당 대표에 이어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윤계가 약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고위원에 이름을 올린 후보 4명은 친윤으로 분류되거나 스스로 친윤을 자처해 왔다.

최다 득표를 기록한 김 전 최고위원은 검사 출신으로 대구·경북(TK)에서 3선을 한 정치인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정무수석비서관을 맡아 ‘전략통’으로 불리기도 했다. 각종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하며 쌓은 ‘야당 저격수’로서의 인지도가 득표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김 전 최고위원은 당선 직후 “당원 동지 여러분을 하늘처럼 모시며 총선에서 승리하고, 항상 승리하는 당을 만들도록 한 몸 다 바치겠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은 41세라는 젊은 나이에 득표율 2위를 차지하며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서울 광진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비대위원은 친윤계 세력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당선된 조 의원도 이번에 또다시 최고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과 허은아 의원은 각각 득표율 10.87%, 9.90%를 기록해 낙선했다.

청년 최고위원은 장 이사장에게 돌아갔다. 25만36표(55.16%)를 얻어 과반 득표를 넘겼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청년특보·선거대책본부 청년본부장을 맡으며 윤 대통령의 ‘1호 청년 참모’로 불렸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청년소통태스크포스(TF) 단장으로 활동했다.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이기인 성남시의원은 득표율 18.71%를 얻어 2위로 탈락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