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고라니가 '쿵'…고속도로 터널 지나다 날벼락 [아차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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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터널을 나가자마자 날벼락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지난해 12월 22일 오후 6시께 대전 서구의 한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A씨는 평소 출퇴근 시 이용하는 고속도로를 주행 중이었다. 그러다 터널을 빠져나올 때쯤 하늘에서 무언가 떨어져 자동차 앞 유리를 강타했다.
떨어진 건 다름 아닌 고라니였다. 터널 위를 지나던 고라니가 미끄러져 그대로 추락한 것이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터널 출구 위는 경사진 언덕 형태였다.
이를 본 한문철 변호사는 "고라니가 오지 못하도록 펜스를 쳤어야 한다. 우리나라 고속도로에 안전 펜스를 쳐놓은 곳도 있고, 치지 않은 곳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건 도로공사가 100% 책임져야 한다. 고라니가 떨어지면서 운전자 얼굴을 때리고 뒷좌석에 박힌 거다. 자칫 사망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고 주장했다.
한 변호사는 "고라니도 불쌍하고 날벼락 당한 이분은 (어쩌냐). 도로공사에서 전국의 고속도로 터널을 전부 다 점검해야 한다"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한국도로공사와 민자고속도로 양쪽 모두 전체적인 점검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주행 중 야생동물과 충돌하는 사고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2019~2021년에 집계된 '로드킬' 야생동물은 4만3660마리에 이른다. 종별로는 고라니가 2만9349마리로 전체 로드킬의 67.2%를 차지했다.
특히 야생동물뿐만 아니라 인명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어 철저한 점검과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
지난해 12월 전북 완주군에서는 고라니를 피하려다 승용차 간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 그에 앞서 11월에도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 인근 강변길에서 통근버스가 인근서 달려오는 고라니를 피하려다 전도돼 10여명이 부상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