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단체전 사상 첫 금메달 목표로 호주서 맹훈련
명지도자 스칼스 '지옥 프로그램' 소화하며 기록 향상
아시아 계영 정복 나선 황선우와 형님들…"파리도 자신있어요"
"현재 기록인 7분 6초는 우리가 최고를 뽑아낸 기록이 아닙니다.

"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떠난 국외 전지 훈련이지만, 4명의 수영 국가대표 선수들의 시선은 3년 뒤 올림픽이 열릴 파리까지 닿아 있었다.

6일 황선우(20·강원도청)와 이호준(22·대구광역시청), 김우민(22), 양재훈(25·이상 강원도청) 등 4명의 선수로 이뤄진 대한수영연맹 '아시안게임 대비 특별전략 육성 선수단'의 온라인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호주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에서 훈련하고 있다.

수영연맹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겨냥해 실시하는 2차 국외 훈련이다.

지난해 멜버른에서 진행된 1차 국외 훈련이 개인별 경기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에는 단체전인 남자 계영 800m를 중점적으로 훈련한다.

아시아 계영 정복 나선 황선우와 형님들…"파리도 자신있어요"
이번 훈련을 통해 항저우에서 금메달을 획득, 이 종목 사상 최고 성적을 내겠다는 게 수영연맹의 계획이다.

한국 수영의 역대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최고 성적은 1994년 일본 히로시마 대회에서 지상준, 우철, 우원기, 방승훈이 합작한 계영 800m 은메달이다.

국제대회 메달리스트를 여럿 육성한 호주 경영 대표팀 지도자 출신 리처드 스칼스코치가 전동현 대표팀 코치와 함께 특별훈련을 지휘한다.

한국 선수들은 스칼스 코치가 몸담은 마이애미수영클럽 선수들과 합동으로 프로그램을 소화한다.

수영계에서 스칼스 코치의 훈련은 체력적으로 매우 힘든 것으로 악명이 높다고 한다.

뙤약볕 아래서 훈련하느라 얼굴이 까맣게 탄 한국 선수들은 훈련량에 혀를 내둘렀다.

아시아 계영 정복 나선 황선우와 형님들…"파리도 자신있어요"
팀 막내이자 '에이스'인 황선우는 "날씨가 덥기도 해서 훈련에 적응하기가 아주 힘들었다.

한국에서 한 번에 4세트 하던 훈련을, 이곳에서는 6세트, 많으면 8세트까지 해야 한다"면서 "한국에서보다 훈련 강도가 1.5배 정도로 올라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멜버른에서 지도한 이언 포프 코치가 '돌핀킥 6회'라는 확고한 답안지를 제시했다면, 이번에는 훈련에 중점을 둔 부분이 딱히 없다.

그저 강도 높은 훈련량을 잘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맏형' 양재훈 역시 "중간에 쉬는 시간이 없다.

부족했던 지구력과 호흡이 많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8일 호주에 도착한 선수들은 35일간 훈련을 진행한다.

처음에는 강훈련을 소화하기 힘들었지만, 마지막 주차에 접어든 지금은 할 만하다고 한다.

강훈련을 소화하면서 기록은 향상됐고, 자신감도 붙었다.

아시아 계영 정복 나선 황선우와 형님들…"파리도 자신있어요"
중장거리 '기대주' 김우민은 "스칼스 코치가 '넌 열심히 하면 쑨양(중국)도 이길 수 있는 선수다'라며 자신감을 가지라고 했다.

단계적으로 실력을 끌어올리겠다.

더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200m 2연패를 이룬 황선우는 "두 달 남진 지난 만큼 (쇼트코스 세계선수권 때보다 기술적으로) 향상된 부분을 딱 집어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우리 4명 모두가 스칼스 코치의 훈련을 받으며 기록이 좋아졌다.

단체전은 물론 개인전에서도 더 나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뒤에는 2024년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이어 대망의 2024 파리 올림픽이 이어진다.

아시아 계영 정복 나선 황선우와 형님들…"파리도 자신있어요"
아시안게임에 앞서 올해 7월에도 일본 후쿠오카에서 세계선수권이 열린다.

선수들은 아시안게임은 물론이고 세계선수권, 그리고 파리 올림픽에서도 계영 800m 메달을 노려볼 만하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황선우는 "우리가 아시안게임 우승을 노려볼만한 7분6초대 기록을 내고 있고, 세계선수권, 올림픽에서 시상대에 올라가려면 7분1초대의 성적을 내야 하는데, 현재 7분6초대 기록은 우리가 최고를 뽑아낸 기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동료들과 힘을 합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호준은 "이 세상 모든 일은, 일어나기 전에는 안 일어난 일이었다"면서 "'큰일'을 낼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