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농도 84% 우라늄 농축 재차 부인…"서방이 핵합의 지켜야"
이란 찾은 IAEA 총장 "중요한 합의 위한 건설적 논의"
테헤란을 방문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이란 측과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모하마드 에슬라미 이란 원자력청(AEOI) 청장과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란과 건설적인 논의를 했고, 이를 토대로 중요한 합의를 위한 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국제적으로 볼 때 두 가지 중요한 사안이 있다"며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할 만한 보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과의 논의는 솔직하고 협력적인 분위기에서 이뤄졌다"며 "IAEA는 이란과 과학·기술 측면에서 협력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슬라미 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농도 84% 우라늄 입자가 이란에서 발견된 것과 관련해 "이란은 농도 60% 초과 우라늄 농축은 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서방 당사국들이 의무를 지키지 않는 상황에서 이란만 의무 준수를 강요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세이프가드' 틀 안에서 IAEA와 협력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서방의 정치적인 방해와 간섭은 배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란 핵합의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합의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 노력을 중단하는 대가로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핵합의에 따르면 이란이 최대로 농축할 수 있는 우라늄 농도는 3.67%다.

하지만 미국이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폐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이란은 그다음 해부터 우라늄 농도를 높여왔다.

이란은 농도 60%까지 농축 수준을 높였지만, 핵무기를 만들 계획은 없다고 강조해 왔다.

2021년부터 시작한 핵합의 복원 회담은 1년 넘게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IAEA는 지난 1월 이란 포르도 지하 핵시설 조사 당시 핵무기 제조 수준에 버금가는 농도 84% 우라늄 입자가 발견됐다는 보고서를 최근 회원국에 배포했다.

이란 찾은 IAEA 총장 "중요한 합의 위한 건설적 논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