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철강·화학주가 뜨거워지고 있다. 2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약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4일부터 중국의 가장 큰 정치적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열리면서다.

中 양회 기대감 반영

"中 경기 살아난다"…철강·화학주 '펄펄'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철강지수는 4.21% 상승한 1790.10을 기록했다. 동국제강(6.43%)과 현대제철(6.43%), 포스코홀딩스(5.97%), 대한제강(4.40%) 등 주요 철강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수화학(9.43%), 대한유화(4.31%), 금호석유(3.43%) 등 석유화학주도 크게 상승했다.

중국의 2월 PMI가 52.6으로 약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영향이다. 지난해 12월 중국 정부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선언에도 그동안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번에 발표된 통계가 불안감을 잠재웠다는 평가다. 2월 중국 비제조업 PMI(56.3)도 전달(54.4)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수출 수주와 건설업 PMI 등도 함께 개선되면서 중국 경기가 반등할 조짐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3기 체제를 완비할 양회에 대한 기대감도 철강·화학주를 끌어올리고 있다. 4일부터 개최되는 양회에서는 소비 진작과 부동산 시장 부양을 위한 대규모 정책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프라 투자 역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외국인 지분율 낮은 종목 주목”

올 들어 일부 철강·화학주가 20% 이상 올랐지만 증권가에선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안회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중국 PMI지수 발표를 계기로 철강 수요 회복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는 데다 중국, 미국 등 철강 주요 소비국에서 철강 가격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상승하는 가격이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있기 때문에 국내 철강사 실적은 1분기까지 회복세가 더딜 테지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증설 부담이 작고 실적도 안정적인 다운스트림(석유화학 제품 판매기업) 업종인 효성티앤씨 등을 눈여겨볼만 하다”고 말했다.

철강·화학 업종 가운데 외국인 보유량이 업종 평균보다 낮은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외국인이 추가 매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철강 업종 종목들의 외국인 평균 지분율은 37.16%, 화학 업종은 27%였다. 철강 업종 가운데 외국인 지분율이 낮은 종목은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현대제철(23.1%), 동국제강(25.9%), 세아제강지주(6.8%) 등이었다. 화학 업종에서는 SK케미칼(15.4%), 코오롱인더스트리(18.5%), 롯데케미칼(24.6%) 등이 외국인 지분율이 낮은 편이었다.

심성미/배태웅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