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가입자 7억7000만여 명을 보유한 글로벌 통신사 싱텔과 손잡고 글로벌 비즈니스에 나선다. KT가 보유한 서비스와 플랫폼을 해외로 확장하는 게 목표다.

▶본지 2월 22일자 A13면 참조

구현모 KT 대표는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통신기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위엔 콴 문 싱텔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기조연설 공동연사로 나서 “싱텔과 글로벌 네트워크, 정보기술(IT) 인프라, 인공지능(AI), 디지털플랫폼, 디지털 서비스 솔루션 등에서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싱텔은 총 21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 기업이다.

양사는 아시아 각국에서 초거대(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연합 구축·운영에 나선다.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을 첫 공략지로 보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모바일에지컴퓨팅(MEC) 사업에서도 협력한다. 5G MEC는 사용자와 가까운 곳에서 통신 데이터를 처리해 송수신 속도를 높여주는 신기술로 스마트팩토리와 자율주행 등의 필수 기반기술로 꼽힌다. 오는 9월 디지털 물류 솔루션을 공동 개발해 싱가포르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향후 아시아·태평양(APAC)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KT는 전날 필리핀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ISP) 컨버지 ICT솔루션즈와 파트너십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필리핀 DX 사업을 함께할 계획이다. 필리핀 내 합작법인(JV)도 설립한다.

DX 사업을 위한 로봇 기술도 공개했다. MWC에서 자율주행 배송 로봇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온·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콜드체인(저온 유통체계) 기능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로봇 인프라를 하나로 연결해 통합 관제할 수 있는 로봇 플랫폼 ‘로봇 메이커스’도 함께 발표했다.

바르셀로나=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