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똘똘 뭉쳐 총선 압승", 安 "도덕성 역공당하면 필패"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울산 땅 의혹' 서로 비방
千 "TK의원 보신주의·무능", 黃 "탄핵 때 박근혜 지켜"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주자들은 28일 대구·경북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자신이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하는 동시에 상대 주자를 겨냥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날 연설회에서도 후보들은 김기현 후보를 둘러싼 '울산 땅' 의혹을 두고 공방을 주고받았다.

김 후보는 연설에서 "전당대회는 당원 모두 하나 되는 잔치다.

집안 싸움하거나 내부총질 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근거 없는 가짜뉴스, 비방으로 일관하는 흑색선전, 민주당 주장을 앵무새처럼 따라 하는 분들, 이제 허무맹랑한 궤변은 그만하고 그 시간에 민주당, 이재명과 맞장 떠서 싸워달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울산 땅' 의혹과 관련, "민주당이 땅값 올리려고 김기현이가 도로 계획 변경했다고 헛소리하는데 그 계획 세운 게 김기현이 쫓아내려 선거공작했던 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이라며 "민주당이 울산 선거공작 사건을 진두지휘했던 행동대장 황운하를 내세워 다시 선거공작 하겠다는데 속으면 되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이재명 체포동의안이 부결되고 이재명이 거리를 활보하는데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저는 국민의힘을 똘똘 뭉쳐 하나로 만들어서 내년 총선 압승을 기필코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등 현안 사업을 일일이 나열한 뒤 중앙 정부, 대통령과의 호흡을 강조하며 "지역 현안을 꼼꼼히 챙기려면 당 대표는 김기현이 돼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 후보는 "민주당은 개혁의 걸림돌이었던 이재명을 극복하고 혁신적인 총선을 준비하려 할 것이다.

특히 청렴하고 혁신적인 비대위원장을 내세울 것"이라며 "이낙연, 김부겸, 정세균 누구라도 이재명보다 무서운 적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누가 민주당의 거물 혁신 비대위원장에 맞설 수 있겠나"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 측근 정치인들에 기대 관리형 당 대표가 되겠다는 후보가 맞설 수 있나.

오히려 신세 진 사람 많아서 공천 파동 일으키고 도덕성으로 민주당에 역공당하면 어떻게 이길 수 있나"라며 "김기현 체제로는 대통령을 향한 공세도 막기 힘들고 김기현 후보에 대한 공세도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울산 땅' 의혹을 겨냥, "지금이 보수가 진보에 대해 도덕적 우위를 입증할 절호의 기회다.

반대로 우리가 내년 총선 전날까지 도덕적 문제로 공격당한다면 내년 총선 실패는 불 보듯 뻔하다"며 자신이 '도덕성'에서 우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만 사라진다고 좋아할 게 아니다.

대통령과 우리 당을 악의적으로 공격하는 이재명 호위 부대도 척결해야 하지 않나"라며 "자객 공천으로 민주당 정청래, 고민정, 김남국, 김의겸 (의원) 제가 싹 정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천하람 후보는 "지금 대구·경북은 '박정희 문패'만 걸린 퇴락한 고택이 됐다"면서 "지금 TK 민심은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권력 암투와 이재명의 부도덕보다도 TK 국회의원의 보신주의와 무능함을 지적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TK 의원들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며 이들이 나경원 전 의원의 당 대표 불출마를 압박하는 '초선 의원 성명'에 참여한 것을 정면 비판하기도 했다.

천 후보는 이들을 향해 "나 전 의원을 쫓아내고 권력에 줄 서는 연판장에 서명한 과거를 청산하고 저와 함께 대구·경북 젊은 세대가 좋아할 좋은 뉴스거리를 만들자. 일자리가 돌아오는 강력한 리쇼어링 법안을 대통령께 촉구하는 연판장을 쓰자"고 제안하면서 "오늘의 연판장으로 지난 연판장의 과오를 덮으시라"고 했다.

박근혜 정부 국무총리 출신 황교안 후보는 "지금도 박근혜 대통령님 탄핵 때 밤잠을 설쳐가며 느꼈던 고통을 또렷이 기억한다"며 "당시 촛불의 광풍 속에서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특검의 수사기한 연장을 제가 온몸으로 막아냈고, 청와대 압수수색도 막아냈다"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그 시절 여기 후보들은 과연 무엇을 했나.

안 후보는 탄핵에 가장 앞장섰고, 김 후보는 울산시장으로 있으면서 박근혜 퇴진을 최대한 앞당기자고 말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총선에서 압승해서 윤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지켜내야 한다.

그래서 제가 김 후보에게 사퇴하라고 말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황운하를 중심으로 김 후보 비리를 총선 시계에 맞춰 주도면밀하게 까발리면서 당을 총선 참패의 늪으로 떠밀어내 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