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코어라인소프트는 AI 기반 폐결절 검출 솔루션 'AVIEW Lung Nodule CAD'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통과했다고 3일 밝혔다.폐암은 세계적으로 사망률 1위의 암종이다.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고 했다. 폐결절은 폐의 비정상 조직으로 폐암으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 병변이다. 폐결절 검출은 폐암 예방을 위한 첫 단계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그러나 임상 현장에서 흉막에 붙어있는 결절이나 혈관, 심장 등 다른 구조에 붙어있는 결절로 인해 폐질환 환자의 폐결절을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코어라인소프트의 CAD(컴퓨터보조검출)는 미국에서 시행한 임상시험에서 제품의 성능을 인정받아 FDA '510(k)' 허가를 획득했다. 510(k)는 의료기기 시판 전 기존 인증 제품과 동등성을 비교해 성능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것을 검증하는 FDA의 허가 제도다. 임상시험 결과 미국 영상의학과 의사가 CAD를 사용할 경우, 결절을 발견하는 민감도는 34% 가량 증가했으며, 위양성률은 42% 감소, 판독에 소요되는 시간은 7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기반의 폐결절 검출 CAD의 FDA 허가 획득은 한국 제품 중 최초라고 했다. 세계적으로는 다섯번째다. 폐암검진 목적으로 시행한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외에 다른 목적으로 시행한 일반 흉부 CT에서도 효과를 인정받아, 기존에 허가받은 CAD 제품과는 차별화됐다고 했다. 코어라인 미국법인 관계자는 "한번의 흉부 CT 촬영으로 다수의 질환을 검사하는 경쟁력으로 미국 의료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며 "세계 의료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에서 2025년 폐영상 분야 1위 솔루션이라는 목표 달성을 순조롭게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FDA 승인은 미국 외 지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 중이다. 또 중동 지역에서 유럽 또는 FDA 인증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관련 시장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게 됐다고 했다. 김진국 코어라인소프트 대표는 "매출을 비롯해 전방위적인 사업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며 "현재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 또한 탄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카카오가 당뇨 관리 시장에 진출한다. 자회사인 카카오헬스케어를 통해 올해 3분기 연속혈당측정기와 당뇨 관리 앱을 연결한 ‘프로젝트감마’(가칭)를 선보인다. 인공지능(AI)으로 국내 병원에 있는 데이터를 표준화하는 솔루션도 오는 5월께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당뇨 시장 정조준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사진)는 2일 경기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의 기술 활용도, 글로벌 진출 잠재력 등을 분석해 첫 서비스를 선정했다”며 사업 모델을 공개했다. 지난해 3월 출범한 카카오헬스케어가 구체적인 서비스 계획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수십 건의 프로젝트 중 당뇨 관리 서비스 ‘감마’와 병원 데이터 표준화 솔루션 ‘델타’가 채택됐다. 첫 소비자 대상 사업은 모바일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 감마다. 채혈 없이 혈당을 재는 연속혈당측정기로 혈당을 기록하고 AI가 생활 습관을 분석해 맞춤형 건강관리를 해주는 ‘혈당 다이어리’다.카카오톡과 별도로 출시될 앱에 접속해 음식 사진을 찍으면 비전AI가 분석해 식사 기록을 해준다. 사물인터넷(IoT) 기술도 접목했다. 웨어러블 기기로 운동, 체중, 수면 기록 등을 보낼 수 있다. 이를 통해 ‘어떤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높아지는지’ ‘수면 패턴에 따라 혈당이 달라지는지’ 등을 확인하고, 가족과 혈당을 공유하다 위험 상황이 되면 호출할 수 있다. 황 대표는 “3~4년 안에 3~4개 다른 질환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며 “고혈압, 고지혈증 등 다른 대사성 질환으로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고 했다. ○의료기관 데이터 표준화 AI도 준비기업 대상 서비스인 델타는 국내 의료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를 표준화해 분석하는 솔루션 사업이다. 데이터를 한 곳에 모으지 않고도 AI가 학습할 수 있는 ‘연합학습 기능’을 활용할 계획이다.병원마다 많은 데이터가 쌓였지만 표준화되지 않아 AI 분석 도구 등으로 활용하는 데 한계가 크다. 황 대표는 “AI 학습을 위해서도 병원마다 제각각인 데이터 표준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병원 밖으로 데이터가 나가지 않고도 AI 분석 등에 필요한 데이터셋을 만들어주는 솔루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국내 대형 대학병원과 함께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5월 중순께 시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병원에 정형화된 데이터셋을 구축하면 신약 개발을 원하는 제약사, 임상시험을 하는 글로벌 연구소 등에서 수요가 클 것이라고 황 대표는 설명했다.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술로 사람들을 건강하게 할 것”이들 서비스는 모두 해외 시장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황 대표는 “그동안 ‘카카오헬스케어가 국내에서만 돈을 벌려고 하면 생존이 힘들 것’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며 “미국 중동 유럽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비대면 진료 서비스는 ‘국내에선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사업 불확실성이 높은 데다 이미 국내 시장에 진출한 플랫폼이 많아서다. 미국처럼 법적 쟁점이 없고 사업 기회가 있는 국가 등에는 비대면 진료 서비스 진출 여부를 타진할 계획이다.황 대표는 “기술로 사람을 건강하게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기 시장 진출보다는 광혈류측정(PPG) 센서처럼 이미 스마트폰에 쓰이는 센서 등을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김경남 마이크로디지탈 대표는 회사 주식 1만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고 2일 밝혔다. 대표 개인으로서 2019년 상장 이후 처음 취득한 것이다. 전체 매수금액은 약 4600만원이다. 이로써 김 대표의 마이크로디지탈 보유 주식은 364만여주(지분 23.48%)로 늘었다. 이번 매수는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의 매출은 2020년 23억원, 2021년 43억원, 2022년 3분기 누적 83억원 등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JW바이오사이언스 이앤에스헬스케어 씨위드 등 다수의 업체들과 맺은 업무협약의 성과가 올해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매년 매출이 두배 가까이 성장하고 있고, 올해도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시장에 회사의 가치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분을 확대할 계획이며, 이제 마이크로디지탈은 실제 성과를 내는 기업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