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사진=한경 DB
유아인/사진=한경 DB
배우 유아인이 2년 동안 프로포폴을 투약한 횟수가 100회가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회신받은 내용을 통해 유아인이 2021년에만 73회, 지난해를 포함하면 100회 이상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유아인의 모발에서 통해 대마초와 프로포폴 외에 제3의 마약류 성분까지 검출된 것으로 전해져 앞으로의 수사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유아인은 2021년 초부터 병원을 돌며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연예계 마약 표적 수사가 아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프로포폴 오남용 사례를 집계하면서 드러난 행각이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안겼다. 유아인은 본명 '엄홍식'이 아닌 가명으로 활동해왔던 만큼, 수사 담당자들도 "유아인인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식약처는 지난 2020년 9월 발표한 '의료용 마약류 프로포폴의 적정 사용·처방을 위한 안전사용기준'을 통해 간단한 시술 목적이라면 프로포폴 투약 회수는 월 1회를 초과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유아인은 2021년 1월 4일부터 12월23일까지 총 73회에 걸쳐 4400㎖ 이상의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아인은 미국 여행을 마치고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유아인을 공항에서 검거했고, 소변과 모발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에 마약 감정을 의뢰했다.

뿐만 아니라 유아인의 휴대전화 2대를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유아인에게 반복적으로 프로포폴을 처방해준 것으로 의심되는 병의원들을 압수 수색을 하는 등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국과수 정밀감정이 마무리되면서 유아인은 조만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찰은 상습 투약 여부 및 투약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유아인 측은 "경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는 입장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