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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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4일 근무제도를 긍정적으로 보고 채택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일각에선 이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도 제기됐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주4일 근무제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이를 채택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WSJ은 주4일 근무를 경험해 본 독자 수백 명의 사례를 토대로 주4일제에 대한 맹점을 소개했다. 이어 "일하는 날만 닷새에서 나흘로 줄어들 뿐"이라며 "일하는 총 시간이나 업무강도는 그대로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소비자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주4일제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보안업체 페더럴 락앤세이프의 마이크 그로브스 최고경영자(CEO)의 경우 "회사가 일주일에 5일간 문을 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제가 생겨 당장 긴급 수리를 필요로 하는 고객들은 회사가 금요일에 쉬는 것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서비스업에 적용하기 힘든 제도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에 그로브스 CEO는 다른 해결책을 모색해 고객 상담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하루 7시간 일할 수 있도록 근무 시간을 조절해 직원들의 퇴근 시간을 앞당겼다.

그는 "이를 통해 직원들의 생산성과 고개 확보율 모두 높아졌다"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 말했다.

이날 WSJ은 많은 독자가 근무 시간으로만 노동의 가치를 따지는 데 반대했다고 전했다.

플로리다주 탬파에 본사를 둔 에릭슨 테크놀로지스와 에릭슨 소프트웨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로이 에릭슨은 "일의 가치를 시간으로 따지는 것은 어렵다"며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급여와 복지를 판단하는 기준을 '일한 시간'에서 '요구되는 생산성'으로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