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년 머릿속 총탄 지닌채 산 6·25 참전용사, 이학수 상병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Cover Story
개인의 역사로 본 6.25
개인의 역사로 본 6.25

구글이 DMZ 온라인 전시에서 6·25전쟁 참전 용사인 고(故) 이학수 상병의 이야기를 다룬 건 그래서다. 1951년 당시 20세 청년이던 그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해병대에 자원입대했다. 1952년 휴전선 부근 경기 장단 지역에서 전투를 치르다 큰 부상을 입었다. 머리에 총탄이 박혔다. 실명은 피할 수 있었지만 깊게 파고든 파편은 당시 의학 기술론 없앨 수 없었다.

전쟁에 희생된 사람은 이 상병뿐만이 아니다. 1950년 끊어진 대동강 철교에 가까스로 매달려 탈출하려는 피란민, 1951년 임시수도 부산에서 판잣집과 천막으로 된 피란 학교에 모인 어린아이들, 나라를 구하기 위해 펜 대신 총을 든 앳된 얼굴의 학도병 등 전쟁을 온몸으로 겪어낸 사람들의 모습이 사진을 통해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들의 삶이 온통 암흑이었던 것은 아니다. 고단한 시절에도 새 생명이 태어나고, 아이들은 천진난만한 웃음을 짓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살아내고 있는 이들이 존재했다. 아픈 역사를 딛고 우리가 계속 앞으로 걸어가야 할 이유를 말해주듯이.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