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위스키 본산 스코틀랜드에서 전통주 세계화 시동
<이철우 경북지사가 24일 글렌 머레이 양조회사에서 데렉 로스 머레이 시의회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오경묵 기자

경상북도가 경북 안동의 전통주 6개 기업과 함께 스카치 위스키의 본고장 스코틀랜드에서 경북 전통주의 세계화와 고급화를 위한 시장개척에 본격 나섰다. 광역자치단체가 전통주 기업들과 위스키의 본고장 스코틀랜드를 찾은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경북도와 안동시는 24일(현지시간 23일) 위스키 업체 50여개가 몰려 있는 스코틀랜드 모레이시(Moray County) 존 코우(John Cowe) 시장과 만나 문화축제 교류를 통한 안동소주의 세계화 방안을 모색한다. 경북전통주협회(대표 박찬관) 회원인 안동소주 6개 업체는 스코틀랜드의 증류기 제조기업 포시스(Forsyths), 위스키 제조업체인 글렌 모레이(Glen Moray),벤로마치(Benromach) 증류소를 찾아 위스키 제조기술을 둘러보고 교류방안을 협의한다.

경북도와 경북전통주협회는 이어 25일(현지시간 24일)에는 스코틀랜드 제1의 도시인 에든버러를 찾아 스카치위스키협회(SWA)와 상호 협력을 위한 간담회를 갖는다.

이어 26일(현지시간 25일)에는 영국 런던에서 대형 한인 유통업체인 코리아 푸드(Korea Foods), 에이치 마트(H Mart)와 경북 농식품의 영국 시장 진출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안동소주등 경북산 농식품의 판촉행사도 함께 연다.

경북도가 전통주의 세계진출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스코틀랜드와 미국 등이 주도권을 가진 위스키 시장에서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 국가들이 몇 년전부터 약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소비시장을 주도하는 MZ세대(1980년~2000년대 초 출생)들이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 홈술문화를 주도하며 양주시대의 부활을 이끌고 있어 국내 전통주나 증류주의 산업화가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경북도와 이 지사가 국내외의 이 같은 시장 판도변화가 경북 전통주의 세계화와 고급화의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하고 성장전략 실행에 나선 것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증류주의 역사를 살펴보면 안동소주가 위스키보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도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세계 무대에 제대로 알리지 못한 책임도 크다”면서 “이번 유럽 마케팅 활동을 시작으로 경북의 술 뿐만 아니라 농식품의 세계화, 고급화에 본격 나서겠다”고밝혔다.

경북의 전통주 생산업체들도 지금까지의 가양주 문화위주의 경영에서 탈피해 신세대의 소비문화,위스키 세계시장의 변화에 대응해 대기업과의 협력, 수출추진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지사는 “중국의 마오타이를 생산하는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시가총액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보다 높고 연간매출 20조원에 영업이익률은 50%를 넘어서는 세계적인 기업”이라며 “경북이 올해부터 추진하는 농업대전환은 농업을 기반으로 전통주 등 부가가치가 높은 가공식품을 생산해 농업분야에서도 창업기업과 유니콘기업을 만드는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안동의 안동소주를 비롯해 밀과노닐다, 문경의 제이엘 등 경북의 전통주 기업들도 한 병에 23만~36만원하는 히트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 지사는 “투자유치를 위해 글로벌 기업 대표를 만나보면 중국 일본 술뿐만 아니라 안동소주 등 우리의 전통주 맛에 찬사를 아끼지않는다”며 “이제부터는 기업과 경북이 지혜를 모아 전통주등 농업의 산업화와 고급화, 세계화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스코틀랜드= 오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