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 기업인 바이두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최대 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내놨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바이두는 22일(현지시간) 작년 4분기에 매출 330억위안, 순이익 49억위안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2021년 4분기보다 0.1%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321억달러를 웃돌았다. 순이익은 189% 급증했다. 회사 측은 비용 절감이 이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체 연구개발비로 연간 매출의 18.8%에 해당하는 233억위안을 지출했다.

실적은 예상치를 넘어섰지만 이날 주가는 2.63% 떨어진 137.12달러에 머물렀다. 바이두는 주주 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2025년 말까지 최대 50억달러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바이두의 주가는 오픈AI의 챗GPT로 대표되는 대화형 인공지능(AI) 기술이 관심을 받으면서 올들어 15%가량 올랐다. 바이두는 다음 달 챗GPT와 비슷한 서비스인 원신이옌(영문명 어니봇)을 출시할 계획이다. 원신이옌은 바이두가 2019년 개발한 AI로 구동하는 언어 모델이다. 언어·이미지 생성 능력 등을 지속적으로 높여 왔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리옌훙 바이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사원들에 보낸 내부 편지에서 "바이두는 AI 시장의 장기적 성장을 가장 잘 대표하고 있으며 이 새로운 트렌드의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또 원신이옌을 바이두 검색 엔진에 탑재해 성능을 대폭 향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두는 중국 최대 포털이지만 모바일 전환에선 뒤처졌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AI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하고 자율주행, 메타버스 등에서 신기술을 선보여 왔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