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메이드맨션(MMM), "고객 취향에 맞는 '맞춤형 와인'…전문 소믈리에가 골라드립니다"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개인화’ ‘맞춤형’이란 키워드는 마케팅에 있어 필수요소로 떠올랐다. 단순히 나이, 성별, 지역 등으로 고객의 특성을 구분 짓는 게 아니라 소비자 하나하나의 취향과 관심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콘텐츠, 패션, 식음료 등 여러 분야에서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등장했고, 기업들은 ‘회원님을 위한 추천’ 등의 문구로 소비를 유도한다.

제품의 종류가 다양할수록 소비자들은 큐레이션(여러 정보를 취합한 뒤 필요한 정보만을 선별해주는 것)을 원한다. 와인이 대표적이다. 서울 문정동에 위치한 와인숍 매치메이드맨션(MMM)은 고객이 원하는 와인을 전문 소믈리에가 선별해 제공한다.

매장에는 15년 경력의 소믈리에가 상주한다. 방문한 소비자와의 대화를 통해 어떤 와인을 원하는지 파악한 뒤, 매장에 준비된 300여종의 와인 중 알맞은 제품을 추천한다. 드라이한 스파클링 와인에는 굴 요리를, 화이트 와인에는 흰살생선을 추천하는 등 와인을 더 맛있게 즐길 수 있게 해주는 ‘페어링’도 준비돼있다.

MMM에서는 기업 맞춤형 와인 큐레이션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맛, 가격대 등 고객사가 원하는 조건에 맞는 와인을 찾아준다. 자체적으로 보유한 데이터베이스에서 후보군을 추려낸 뒤 전문 소믈리에에게 의뢰해 최종 선택지를 좁히는 방식이다.

이렇게 선정된 와인들은 해당 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음회를 열어 평가받는다. 직원 선호까지 반영해 최종 결정된 와인은 준비된 상세 설명 카드와 함께 배송된다.

여기엔 와인의 향, 색, 무게감 등의 정보가 담긴 와인 테이스팅 노트와 와인에 얽힌 이야기들이 적혀 있다. MMM 관계자는 “전문 소믈리에가 기업의 이미지를 분석해 와인을 선별해준다”며 “고객사의 거래처 선물용으로 많이 나간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음식료 부문 큐레이션 서비스 ‘빌’을 론칭하고 앱도 선보였다. 개인이 소비한 와인 데이터를 저장하고 이를 인공지능(AI)에 학습시킨 뒤 AI가 소비자에게 최적의 제품을 제안한다.

고객이 와인을 선택하고, 다른 고객에게 와인을 추천하는 데이터를 수집함으로써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방문했던 매장이 어디인지, 구매했던 와인 라벨이 무엇인지 등을 기억하기 때문에 빌을 이용하면 와인매장 입장에서도 고객의 취향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MMM 관계자는 “외식업종 현장 경험을 통해 꼭 필요한 전문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