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하이브 CEO /사진=하이브
박지원 하이브 CEO /사진=하이브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하며 SM 1대 주주로 등극한 하이브가 '적대적 M&A'라는 SM의 주장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박지원 하이브 CEO(최고경영자)는 21일 오후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최대주주의 지분을 합의 하에 인수했고, 소액주주에게도 동일한 조건으로 공개매수를 제안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현재 (SM) 경영진과 대립하고 싶지 않다"면서 "사업 제휴내용이 도움된다면 카카오에도 협조할 거다. 다만 카카오가 어떤 비즈니스 계획을 갖고 있는지 밝히지 않았기에 아직 언급하긴 이르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지분 인수를 통해 SM 가수들의 북미 진출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며 양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CEO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북미에서 성과를 냈다. 이타카 홀딩스를 통해 SM 아티스트의 북미 진출을 도와줄 수 있다. 또 SM의 중국·동남아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하이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SM이 멀티 제작센터/레이블을 토대로 한 'SM 3.0'을 발표한 것과 관련 "멀티 레이블 체제는 우리도 3년 정도의 준비기간을 갖고 준비한 것으로 충분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이는 SM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계속해 박 CEO는 인수 후 기대 효과에 대해 "지배 구조와 내부 거래의 즉각적이고 즉시적인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우리는 소송이나 법적 이슈 없이 이를 해결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사위원회 등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선 방안에 대해 SM 주주총회 이전에 주주의 의견을 모아 추가로 검토한 후에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