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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企취업, 내 가치 깎는 기분…쿠팡 알바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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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랫폼 인력 양성소 된 특성화고
    “쿠팡 아르바이트가 생각보다 재밌고 괜찮아요. 자유도 없고 힘들기만 한 중소기업보다 백배 낫죠.”

    경기 부천에 거주 중인 특성화고 졸업생 A씨는 틈이 날 때마다 쿠펀치(쿠팡 아르바이트 관리 앱)를 통해 쿠팡 물류센터 아르바이트를 신청한다. 신청이 간편할 뿐 아니라 급여도 주간조 7만원대, 심야조 11만원대로 적지 않다. 친구들과의 여행, 자격증 시험 공부 등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특성화고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그에게 중소기업에 취업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건 내 가치를 깎는 기분이 든다”고도 했다.

    쿠팡과 같은 배달 플랫폼이 젊은 인력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경기 지역의 한 특성화고 교사는 “중소기업에는 취업하기 싫고, 대학에 갈 준비는 안 된 졸업생들이 물류센터나 배달 등의 플랫폼으로 쏠리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며 “특성화고가 플랫폼 인력 양성소로 전락해버렸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 대표들 사이에선 회사 인근에 온라인 유통 플랫폼의 물류센터가 생기면 성수기 인력 운용 계획을 다시 짠다는 말까지 나온다.

    유통 플랫폼이 직업계고 졸업생을 비롯한 젊은 인력을 싹쓸이하는 현상은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쿠팡은 2021년 말 기준 6만5000여 명을 고용했는데 이 중 약 40%인 2만6600여 명이 만 19~34세 청년이었다.

    중소기업 전문 연구기관인 파이터치연구원의 라정주 원장은 “당장 돈을 많이 준다는 이유로 물류센터 아르바이트나 배달로 몰려가는 것은 근시안적인 생각”이라며 “적성과 특기에 맞는 업종을 찾아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더 이득”이라고 지적했다.

    강경주/안대규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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