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한일종합기계 대표가 석탄 낙탄 발생을 크게 줄인 ‘자동장력 스마트벨트 크리너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한일종합기계 제공
이석우 한일종합기계 대표가 석탄 낙탄 발생을 크게 줄인 ‘자동장력 스마트벨트 크리너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한일종합기계 제공
대형 발전소와 제철소, 시멘트공장 등에서는 석탄 철광석 석회석 같은 원료를 옮길 때 컨베이어벨트를 이용한다. 컨베이어벨트의 가장 큰 문제는 낙탄 사고다. 벨트에 붙어 굳은 석탄 덩어리가 진동 탓에 벨트 주변에 떨어지는 것이다. 화력발전소 한 곳당 연간 1만8000t의 석탄이 컨베이어벨트 주변에 떨어져 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진다. 이때 발생하는 세척·회수 인력의 산업재해도 사회 문제가 되곤 했다. 2018년 발생한 김용균 씨 사망사고도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석탄 운송용 컨베이어벨트에서 발생했다.

석탄 관련 기업의 오랜 골칫거리인 낙탄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한 중견업체가 있어 주목된다. 낙탄 회수처리 국내 1위 업체인 한일종합기계는 낙탄 관련 문제를 크게 줄인 ‘자동장력 스마트벨트 크리너 시스템’을 개발해 조만간 국내 발전소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고착 물질 제거율이 평균 40%에 머물던 클리너 장비의 한계를 대폭 개선했다. 기존 클리너를 여러 개로 쪼개, 자동차 서스펜션(충격흡수장치)처럼 장력(미는 힘)에 따라 벨트 표면에 밀착해서 고착 물질을 긁어내는 원리다. 클리너의 제거율을 98%로 획기적으로 높여 낙탄 발생을 최소화했다. 한국동서발전을 비롯해 중부발전 서부발전 등이 스마트벨트 클리너를 도입하기로 했다. 일본 최대 제철소인 일본제철도 이 회사와 수출 계약을 협의 중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