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尹이 원하는 분 출마? 정당하게 경쟁한다면 당직도 줄 것" [인터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인터뷰
1호 공약 ‘국회의원 중간선거’ 마련
구태, 계파 정치 아닌 ‘개혁 세력’이 필요해
인재 키워내는 ‘육성하는 당대표’ 될 것
1호 공약 ‘국회의원 중간선거’ 마련
구태, 계파 정치 아닌 ‘개혁 세력’이 필요해
인재 키워내는 ‘육성하는 당대표’ 될 것
“오늘 선거를 해도 제가 결선 투표에 간다고 봅니다. 개혁이냐, 구태냐를 생각해야 합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천하람 후보는 지난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결선 투표까지만 간다면 당연히 현명한 당원들께서 ‘개혁의 길’을 선택하실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천갑 당협위원장이기도 한 천 후보는 ‘개혁 보수’ ‘친이준석계’ 등의 수식어를 달고 당권주자가 됐다.
천 후보는 18일 대구 국바세(국민의힘 바로 세우기) 토크콘서트에 이어 19일 하루에만 경북 지역의 전통시장 5곳을 돌며 거리 유세를 했다. 천 후보는 “전통적 방식의 거리 유세는 당 대표 경선에서 오히려 보기 드물다”며 “당원들의 표심을 움직이려면 보수당 핵심 지역의 현장을 꼭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바쁜 일정 속 체력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냐는 질문에 그는 “선거에서 나오는 아드레날린이 분명히 있다”며 “개혁의 열망을 보여준다는 책임감과 응원의 힘으로 잘 버티고 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을 빚을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원하는 분이 출마하는 것에도 굉장히 열린 자세를 취할 것"이라며 "정당하게 경쟁하고 공정한 방식으로 평가받는다면 적절한 당직도 부여하고 스포트라이트도 받게 하는 등 도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계기는 무엇인가
“지금 당에서 능력 있고 소신 있는 사람들은 다 떠난다. ‘나는 국대다’와 정책 오디션 진행하면서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데 요새는 줄 잘 서는 사람, 아부 잘하는 사람만 살아남는다. 소신 있는 정치가 하고 싶어 호남에서 하고 있는데 나는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 당이 생기를 잃어가는 것 같아서 '이렇게 가면 안 된다, 큰일 난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6년 전 박근혜 탄핵 사태 이후 국민들이 우리 당을 한 번 구해 주셨다. 두 번은 기회를 잘 안 주신다. 그런 절박함으로 나왔다. 정치공학적으로는 유승민 전 대표가 나왔으면 제가 아마 못 나왔겠지만, 이번에는 개혁 성향의 후보가 전혀 없었다. 저라도 좀 뛰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출마 전후로 이야기를 나눴나
“출마 일주일 전부터 그럴 리는 없겠지만, 유승민, 나경원 전 의원이 다 출마 안 하면 내가 나가봐야겠다는 생각에 지인들과 상의를 했었다. 다들 '괜찮은 생각인 것 같다, 그런데 그럴 일이 설마 있겠냐'고 얘기했다. 유 전 의원이 출마를 안 하신다는 걸 당일 아침에 급하게 소식 들었다. 김용태 최고위원, 이준석 전 대표와 얘기하고 또 가족이랑도 상의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 당대표가 된다면 1호 공약은 무엇인가
“‘국회의원 중간 평가’다. 하위 20%는 명분 있게 퇴진하도록 국민과 당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절차를 설계하고 실행할 것이다. 반대로 상위 20%는 제 욕을 얼마나 하든 상관 없이 무조건 공천할 거다. 그렇게 해서 공천권자 눈치도 안 보고, 능력 있으면 자기 마음대로 의정활동 할 수 있는 그런 제도를 설계하고 싶다.
하위 20%를 떨어뜨리면 누구를 넣을 것인지도 생각해야 한다. 비호감이고 무능력한 의원을 잘라냈는데 거기에 또 지방 호족 같은 사람을 넣으면 의미가 없다. 당 내에 준비된 정치 신인들이 있다. 보좌진, 당직자, 지방 의원분들을 적극적으로 중앙 정치인으로 변신시키는, 그런 범위를 어느 정도 한정한 선발 절차 등을 빨리 시도해보려 한다.”
▷ ‘국회의원 중간 평가’의 기준은 어떻게 마련하나
“기본적으로 대선, 지선과 같이 전국 단위의 선거에서 얻은 득표에 비해 해당 의원의 적합도 평가가 얼마나 나오는지 볼 예정이다. 문제는 그렇게만 하면 지역은 탄탄하게 관리하고 전국 단위에서는 비호감인 사람들을 걸러낼 수 없다는 것이다.
윤핵관들은 지역 관리가 잘 되어 있는 지방 영주와 같은 사람들이다. 전국 단위에서 아무리 욕을 먹어도, 본인 지역구에서는 ‘무소속으로 나가도 당선된다’는 자신감이 있다. 그래서 국민 눈치 안 보고 마음대로 하는 것이다. 전국 단위, 전 당원에 대한 만족도 조사 등을 실시해 안하무인 식 의정 활동을 더 할 수 없게 하고, 평가에도 반영할 생각이다.”
▷ ‘윤핵관 퇴진’을 총선 핵심전략으로 꼽았다. 당대표가 된다면 이들과도 협력해야 하지 않나
“‘윤핵관 퇴진’이 필승 전략이라는 건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총선의 필승 전략은 항상 자기 희생이다. 권력자와 가깝지만 국민들이 꼴 보기 싫은 사람이라면 과감하게 잘라내야, 국민들이 총선에서 ‘이 당이 그래도 혁신하려고 하는구나’ 생각한다. 혁신 공천의 핵심이다.
‘김종인 매직’의 핵심도 같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이해찬, 정청래 등을 공천에서 배제 분위기를 확 바꾸는 방식이었다. 이번 선거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 연판장을 쓴 의원들은 저희가 꼼꼼히 살펴보고, ‘패거리 정치’를 지속할 것인지에 대해 적절히 심사할 것이다.”
▷ 당 대표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빚을 거라는 우려가 많다
“대통령 측에서 뒤통수 맞았다고 느낄 필요 없도록 할 것이다. 정당하게 경쟁하고 공정한 방식으로 평가받는 건 얼마든지 도와드릴 생각이다. 윤 대통령이 원하는 분이 출마하는 것에 굉장히 열린 자세를 취할 것이다. 적절한 당직도 부여하고 스포트라이트도 받게 하는 등 도울 계획이다.
제가 선을 긋는 부분은 선거 직전에 낙하산 공천을 하는 것이다.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민심이 중요하다. 윤핵관표 공천 이미지가 있으면 총선 이기기 쉽지 않다. 그러면 대통령 쪽 사람들 마음이 급해진다. 지금 충성 경쟁하는 사람들이 자기 공천 위태로워지면 총구를 돌려서 대통령에게 총을 쏘기 시작할 거다. 제가 되면 151석 이상 획득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보수 표밭인 대구·경북(TK), 강원을 고집하지 않고 조금 더 폭넓은 출마지역을 고를 수 있어서다. 오히려 당과 대통령의 관계가 훨씬 더 안정될 수 있다.”
▷ 다른 후보에 비해 본인이 갖는 강점은
“선명한 개혁을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제가 하는 말은 '알아들을 수'가 있다. 김기현, 안철수 후보 다 진박(진짜 박근혜계) 감별사와 같이 ‘진윤(진짜 윤석열계) 감별사’ 하면 총선 망한다는 거 알고 계신다. 윤핵관이 개인적으로 나쁘다는 게 아니라 윤핵관의 행태가 나쁜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핵관이 뭐가 나쁘냐고 말하고 있다.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거는 국제 외교 무대에서 통용되는 말이다. 당원들 입장에서도 이 사람이 당 대표가 됐을 때, 당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안다. 그런 면에서 저는 당원들이 저를 선택하시는 데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 전략공천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나
“100% 국민 경선을 하게 되면 당원들이 소외되고 인지도 위주로 결과가 나오다 보니까. 당원이랑 국민을 적절히 섞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보통 50:50 정도다. 문제는 그렇게 되면, 조직의 표를 갖는 사람들이 유리해진다. 국민의 힘이든 민주당이든 자당 우세지역에서 좋은 정치인이 안 나온다. 물갈이가 잘 안 되면 정치 신인들의 진출이 굉장히 어려워진다.
전략적 공천을 완전히 배제할 필요는 없다. 다만 최대한 공정한 룰을 짜야 한다. 시민 배심원제라든지 적절하게 진행을 해야 할 것이다. 비율 등을 적정하게 제한할 방법을 지금부터 저희가 고민해야 한다.”
▷ 당대표가 된다면 이준석 전 대표에게 공천을 줄 것인가
“수사기관에서 문제있다고 나오면 당연히 재심도 안 되고 공천도 받기 어렵다. 하지만 (수사기관의) 무의미한 시간 끌기가 지속되고 있다면 당 윤리위원회 재심도 적극 고려할 것이고 공천도 줄 수 있다. 다만 이 전 대표 정도면 경쟁력이 충분히 있으니 무소속으로 가도 문제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 ‘천하람의 개혁’이란 무엇인가
“‘육성하는 당대표’가 되고 싶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떠나는 좋은 인재'들을 잘 키워 원내로 진입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 지금 여당이든 야당이든 21대 국회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회 안에 소신파는 없고 초선들이 오히려 더 강경파다.
이준석 전 대표는 선구자였다. 당내 개혁세력이 너무 없는 상황에서 문호를 개방해 ‘나는국대다’도 하고 정책오디션도 진행해 좋은 인재들을 당으로 끌고 왔다. 그 사람들이 떠나고 있는 게 문제다. 소신파 의원 10명 이상을 반드시 길러내서 원내에 들어오도록 할 것이다. 이준석 전 대표가 씨앗을 뿌렸다면, 저는 그 성과를 내는, 그런 당대표가 될 생각이다.”
대구·영천·의성=오유림/최해련 기자 our@hankyung.com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천하람 후보는 지난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결선 투표까지만 간다면 당연히 현명한 당원들께서 ‘개혁의 길’을 선택하실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천갑 당협위원장이기도 한 천 후보는 ‘개혁 보수’ ‘친이준석계’ 등의 수식어를 달고 당권주자가 됐다.
천 후보는 18일 대구 국바세(국민의힘 바로 세우기) 토크콘서트에 이어 19일 하루에만 경북 지역의 전통시장 5곳을 돌며 거리 유세를 했다. 천 후보는 “전통적 방식의 거리 유세는 당 대표 경선에서 오히려 보기 드물다”며 “당원들의 표심을 움직이려면 보수당 핵심 지역의 현장을 꼭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바쁜 일정 속 체력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냐는 질문에 그는 “선거에서 나오는 아드레날린이 분명히 있다”며 “개혁의 열망을 보여준다는 책임감과 응원의 힘으로 잘 버티고 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을 빚을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원하는 분이 출마하는 것에도 굉장히 열린 자세를 취할 것"이라며 "정당하게 경쟁하고 공정한 방식으로 평가받는다면 적절한 당직도 부여하고 스포트라이트도 받게 하는 등 도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계기는 무엇인가
“지금 당에서 능력 있고 소신 있는 사람들은 다 떠난다. ‘나는 국대다’와 정책 오디션 진행하면서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데 요새는 줄 잘 서는 사람, 아부 잘하는 사람만 살아남는다. 소신 있는 정치가 하고 싶어 호남에서 하고 있는데 나는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 당이 생기를 잃어가는 것 같아서 '이렇게 가면 안 된다, 큰일 난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6년 전 박근혜 탄핵 사태 이후 국민들이 우리 당을 한 번 구해 주셨다. 두 번은 기회를 잘 안 주신다. 그런 절박함으로 나왔다. 정치공학적으로는 유승민 전 대표가 나왔으면 제가 아마 못 나왔겠지만, 이번에는 개혁 성향의 후보가 전혀 없었다. 저라도 좀 뛰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출마 전후로 이야기를 나눴나
“출마 일주일 전부터 그럴 리는 없겠지만, 유승민, 나경원 전 의원이 다 출마 안 하면 내가 나가봐야겠다는 생각에 지인들과 상의를 했었다. 다들 '괜찮은 생각인 것 같다, 그런데 그럴 일이 설마 있겠냐'고 얘기했다. 유 전 의원이 출마를 안 하신다는 걸 당일 아침에 급하게 소식 들었다. 김용태 최고위원, 이준석 전 대표와 얘기하고 또 가족이랑도 상의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 당대표가 된다면 1호 공약은 무엇인가
“‘국회의원 중간 평가’다. 하위 20%는 명분 있게 퇴진하도록 국민과 당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절차를 설계하고 실행할 것이다. 반대로 상위 20%는 제 욕을 얼마나 하든 상관 없이 무조건 공천할 거다. 그렇게 해서 공천권자 눈치도 안 보고, 능력 있으면 자기 마음대로 의정활동 할 수 있는 그런 제도를 설계하고 싶다.
하위 20%를 떨어뜨리면 누구를 넣을 것인지도 생각해야 한다. 비호감이고 무능력한 의원을 잘라냈는데 거기에 또 지방 호족 같은 사람을 넣으면 의미가 없다. 당 내에 준비된 정치 신인들이 있다. 보좌진, 당직자, 지방 의원분들을 적극적으로 중앙 정치인으로 변신시키는, 그런 범위를 어느 정도 한정한 선발 절차 등을 빨리 시도해보려 한다.”
▷ ‘국회의원 중간 평가’의 기준은 어떻게 마련하나
“기본적으로 대선, 지선과 같이 전국 단위의 선거에서 얻은 득표에 비해 해당 의원의 적합도 평가가 얼마나 나오는지 볼 예정이다. 문제는 그렇게만 하면 지역은 탄탄하게 관리하고 전국 단위에서는 비호감인 사람들을 걸러낼 수 없다는 것이다.
윤핵관들은 지역 관리가 잘 되어 있는 지방 영주와 같은 사람들이다. 전국 단위에서 아무리 욕을 먹어도, 본인 지역구에서는 ‘무소속으로 나가도 당선된다’는 자신감이 있다. 그래서 국민 눈치 안 보고 마음대로 하는 것이다. 전국 단위, 전 당원에 대한 만족도 조사 등을 실시해 안하무인 식 의정 활동을 더 할 수 없게 하고, 평가에도 반영할 생각이다.”
▷ ‘윤핵관 퇴진’을 총선 핵심전략으로 꼽았다. 당대표가 된다면 이들과도 협력해야 하지 않나
“‘윤핵관 퇴진’이 필승 전략이라는 건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총선의 필승 전략은 항상 자기 희생이다. 권력자와 가깝지만 국민들이 꼴 보기 싫은 사람이라면 과감하게 잘라내야, 국민들이 총선에서 ‘이 당이 그래도 혁신하려고 하는구나’ 생각한다. 혁신 공천의 핵심이다.
‘김종인 매직’의 핵심도 같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이해찬, 정청래 등을 공천에서 배제 분위기를 확 바꾸는 방식이었다. 이번 선거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 연판장을 쓴 의원들은 저희가 꼼꼼히 살펴보고, ‘패거리 정치’를 지속할 것인지에 대해 적절히 심사할 것이다.”
▷ 당 대표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빚을 거라는 우려가 많다
“대통령 측에서 뒤통수 맞았다고 느낄 필요 없도록 할 것이다. 정당하게 경쟁하고 공정한 방식으로 평가받는 건 얼마든지 도와드릴 생각이다. 윤 대통령이 원하는 분이 출마하는 것에 굉장히 열린 자세를 취할 것이다. 적절한 당직도 부여하고 스포트라이트도 받게 하는 등 도울 계획이다.
제가 선을 긋는 부분은 선거 직전에 낙하산 공천을 하는 것이다.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민심이 중요하다. 윤핵관표 공천 이미지가 있으면 총선 이기기 쉽지 않다. 그러면 대통령 쪽 사람들 마음이 급해진다. 지금 충성 경쟁하는 사람들이 자기 공천 위태로워지면 총구를 돌려서 대통령에게 총을 쏘기 시작할 거다. 제가 되면 151석 이상 획득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보수 표밭인 대구·경북(TK), 강원을 고집하지 않고 조금 더 폭넓은 출마지역을 고를 수 있어서다. 오히려 당과 대통령의 관계가 훨씬 더 안정될 수 있다.”
▷ 다른 후보에 비해 본인이 갖는 강점은
“선명한 개혁을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제가 하는 말은 '알아들을 수'가 있다. 김기현, 안철수 후보 다 진박(진짜 박근혜계) 감별사와 같이 ‘진윤(진짜 윤석열계) 감별사’ 하면 총선 망한다는 거 알고 계신다. 윤핵관이 개인적으로 나쁘다는 게 아니라 윤핵관의 행태가 나쁜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핵관이 뭐가 나쁘냐고 말하고 있다.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거는 국제 외교 무대에서 통용되는 말이다. 당원들 입장에서도 이 사람이 당 대표가 됐을 때, 당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안다. 그런 면에서 저는 당원들이 저를 선택하시는 데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 전략공천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나
“100% 국민 경선을 하게 되면 당원들이 소외되고 인지도 위주로 결과가 나오다 보니까. 당원이랑 국민을 적절히 섞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보통 50:50 정도다. 문제는 그렇게 되면, 조직의 표를 갖는 사람들이 유리해진다. 국민의 힘이든 민주당이든 자당 우세지역에서 좋은 정치인이 안 나온다. 물갈이가 잘 안 되면 정치 신인들의 진출이 굉장히 어려워진다.
전략적 공천을 완전히 배제할 필요는 없다. 다만 최대한 공정한 룰을 짜야 한다. 시민 배심원제라든지 적절하게 진행을 해야 할 것이다. 비율 등을 적정하게 제한할 방법을 지금부터 저희가 고민해야 한다.”
▷ 당대표가 된다면 이준석 전 대표에게 공천을 줄 것인가
“수사기관에서 문제있다고 나오면 당연히 재심도 안 되고 공천도 받기 어렵다. 하지만 (수사기관의) 무의미한 시간 끌기가 지속되고 있다면 당 윤리위원회 재심도 적극 고려할 것이고 공천도 줄 수 있다. 다만 이 전 대표 정도면 경쟁력이 충분히 있으니 무소속으로 가도 문제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 ‘천하람의 개혁’이란 무엇인가
“‘육성하는 당대표’가 되고 싶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떠나는 좋은 인재'들을 잘 키워 원내로 진입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 지금 여당이든 야당이든 21대 국회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회 안에 소신파는 없고 초선들이 오히려 더 강경파다.
이준석 전 대표는 선구자였다. 당내 개혁세력이 너무 없는 상황에서 문호를 개방해 ‘나는국대다’도 하고 정책오디션도 진행해 좋은 인재들을 당으로 끌고 왔다. 그 사람들이 떠나고 있는 게 문제다. 소신파 의원 10명 이상을 반드시 길러내서 원내에 들어오도록 할 것이다. 이준석 전 대표가 씨앗을 뿌렸다면, 저는 그 성과를 내는, 그런 당대표가 될 생각이다.”
대구·영천·의성=오유림/최해련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