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가 마을 중심으로 산사태·정전 등 피해 잇따라
브라질 상파울루 하루에 600㎜ 폭우…"최소 19명 숨져"
브라질 남동부를 강타한 폭우에 해안가 마을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극심한 피해가 이어졌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 G1과 CNN 브라질 등에 따르면 상파울루주 곳곳에는 전날부터 거의 24시간 동안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하루 새 600㎜의 강우량이 기록됐는데, 이는 2월 한 달 치 평균 강우량을 넘는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르치오가에는 687㎜의 물 폭탄이 떨어졌다.

특히 비구름은 해안가 마을을 중심으로 폭우를 퍼부으면서, 하천 범람과 산사태 등 피해가 이어졌다.

차량이 무너진 도로와 함께 3∼5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하는 등 일부 지역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삽시간에 불어난 물이 진흙과 함께 주택가를 덮치면서 인명 피해도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오전에는 우바투바에서 7세 어린이가 숨졌다.

인근 상세바스티앙에서는 35세 여성과 어린아이가 목숨을 잃었다.

상파울루 주 정부는 최소 19명의 주민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다.

또, 228명이 집을 잃고 338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펠리페 아우구스투 상세바스티앙 시장은 "부서진 집 잔해 밑에 아직 많은 주민이 깔린 것으로 보고 받았다"며 "현장에서 긴급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곳도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인명 피해 규모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단수와 정전 신고도 잇따랐다.

리우데자네이루와 산투스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비롯한 도로 곳곳은 산사태로 차량 통행을 제한하기도 했다고 G1은 보도했다.

브라질 정부는 상세바스티앙과 우바투바 등 4곳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한편 육군과 소방대를 동원해 현장에서 긴급 구호를 벌이고 있다.

악천후로 육로 이동이나 헬기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 구조대를 보내기 위해 항공기 2대도 띄웠다.

상세바스티앙과 베르치오가 시 정부는 브라질 곳곳에서 진행 중인 카니발 축제 기간을 맞아 준비했던 지역 행사를 취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