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추돌사고 당시 모습. /사진=연합뉴스
테슬라 추돌사고 당시 모습. /사진=연합뉴스
중국에서 테슬라 전기차가 고속 질주하다 버스를 추돌,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홍성신문 등 현지 매체는 이날 오후 1시께 저장성 원저우 루이안시에서 테슬라 승용차가 빠른 속도로 질주하다 앞서가던 시내버스를 들이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 직후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망치로 창문을 깨고 탑승자들을 구조했으며, 출동한 의료진이 현장에서 차량 조수석 탑승자를 상대로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사망했다. 운전자는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에는 테슬라가 비좁은 왕복 2차로 도로를 차선을 넘나들며 무서운 속도로 달리다 마주 오던 차량을 가까스로 피하는 장면이 담겼다.

또 양쪽 뒷바퀴가 공중으로 크게 들렸다가 지면으로 떨어지는 등 비정상적으로 운행하다 시내버스 후미를 들이받고 도로에 정차돼 있던 차량과 충돌한 뒤 가까스로 멈추는 모습도 담겼다.

사고 차량은 앞부분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고, 현장에는 파편들로 가득 찼다고 매체는 전했다.

앞서 지난해 11월5일에도 광둥성 차어주이시 라오핑현에서 테슬라 모델Y가 갑자기 속도를 높여 달리다 오토바이와 자전거, 삼륜차 등을 들이받아 행인 2명이 숨지고 운전자 등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테슬라 측은 "사고 차량의 주행 데이터 분석 결과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 제동이 안 된 것"이라고 밝혔지만, 운전자는 "갓길에 주차하려고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작동되지 않았고 갑자기 시속 100㎞로 급가속했다"면서 차량 결함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16일(현지시간)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Driving)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불법적 또는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속도 제한을 초과하거나 교차로를 통과해 출동 위험을 키운다"면서 테슬라 전기차 36만여 대에 대해 리콜 결정을 내렸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