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은 과학"…화랑협회-KIST 공동 세미나 성황리에 개최
지난 14일 서울 월곡동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국제협력관 컨벤션홀. 첨단 과학과 이성의 산실인 이곳에 ‘감성의 끝판왕’ 미술계 사람들이 모였다. 한국화랑협회와 KIST의 공동 세미나 ‘ART&TECH, 연결과 확장’에 참석한 청중들이었다.

이번 세미나는 화랑협회와 KIST의 공동주최로 열렸다. 두 단체는 지난해 4월 MOU를 체결한 뒤 과학계와 예술계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세미나를 공동 기획한 황달성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현재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인공지능, 메타버스, AR, VR, NFT 등의 최신 기술 분야와 미술분야의 접점에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시행되는 미술품 물납제에서도 과학을 통한 미술품 감정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미나 1부는 디지털, 빅데이터, 인공지능 아트 등 신기술을 중심으로, 2부는 과학분석 기술기반 미술품 감정 및 암호화를 위주로 진행됐다. 6명의 KIST 소속 박사들과 블록체인 기술업체 대표가 각각 창작활동에 응용 가능한 빅데이터, AI 기술, 메타버스 등 주제별 기술 발제를 진행했다. 서민아 KIST 연구원은 빛의 파장을 통해 미술품을 감정하는 방식에 대해 설명했고, 유병용 KIST 연구원은 방사성 탄소 연대측정 기법을 통한 위작 감별에 대해 발표했다. 이한형 이송문화유산기술 대표는 유화 물감의 과학 분석 방법을 설명했다.

이번 세미나는 사전 참가신청 때부터 미술계와 과학계의 많은 관심을 끌어모았다. 온라인 참가 신청은 사전에 선마감됐고, 참여 요청이 빗발치면서 주최측은 50명 규모였던 세미나를 115명 규모로 확장했다. 세미나 영상 일부는 KIST의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며, 발제자료는 오늘(17일) 한국화랑협회 홈페이지에 업로드된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