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들만 참배…김정은, 아이들에 학용품·식료품 선물
北김정은, '김정일 생일' 금수산 궁전 참배 2년째 불참
북한 고위간부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 16일·광명성절) 81주년을 맞아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김덕훈 내각 총리,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 당과 정부의 간부들이 광명성절을 즈음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집권 이후 광명성절에 항상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해왔던 김 위원장은 지난해에는 삼지연시에서 진행된 관련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광명성절을 맞아 아이들에게 선물을 보냈다.

통신은 이날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광명성절을 맞으며 전국의 혁명학원, 초등학원, 중등학원, 육아원, 애육원 원아들과 소학교 학생들, 탁아유치원 어린이들에게 사랑의 선물을 보내주시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아이들이 "'해바라기', '민들레' 상표를 단 갖가지 학용품과 맛있는 식료품을 받아안고 기뻐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중요한 명절 때마다 아이들에게 선물을 보내는 소식을 보도해 그가 '애민 지도자'임을 선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에 어린이들에게 특별 공급된 당과류 선물 포장에 협동농장에 공급되어야 할 농업용 비닐박막이 사용돼 농민들이 불만이라고 보도했다.

각지에서는 광명성절 축하 행사들이 잇따라 열렸다.

북한 주재 외교단 관계자들은 16일 모란봉극장에서 국립교향악단음악회를 관람했고,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일군(간부)과 맹원들은 개선문광장에서 경축 무도회를 개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1∼6면 대부분을 광명성절 소식에 할애했다.

신문은 "(김일성) 수령님께서 키워주신 우리 군대는 (김정일) 장군님의 슬하에서 자기의 위력을 백배했으며 (김정은) 총비서 동지의 손길 아래 우리 국가를 세계최강의 전렬로 억세게 떠받치는 주체조선의 무쇠주먹, 무진막강한 국력의 실체로 끊임없이 장성 강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